항목 ID | GC04219545 |
---|---|
한자 | 梵魚寺 八相殿 釋迦牟尼佛會圖 |
이칭/별칭 | 범어사 팔상전 석가설법도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유산 |
유형 | 기관단체/사찰,유물/서화류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청룡동 546번지)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김미경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 팔상전에 봉안된 대한제국기의 석가모니불회도.
[개설]
범어사 경내 팔상전에 봉안된 석가모니불회도(釋迦牟尼佛會圖)로 석가모니후불도(釋迦牟尼後佛圖) 또는 석가모니설법도(釋迦牟尼說法圖)라고도 한다. 이 불화는 팔상전 상단 중앙의 석가모니삼존상 뒷 벽면에 봉안되어 있는 후불도로, 1905년에 금어[불화나 단청을 그리는 소임을 맡은 승려] 금호약효 및 보응문성 등 15명의 화승이 참여하여 제작하였다.
[형태 및 구성]
화면은 세로 240.8cm, 가로 219.8cm 규모의 면 바탕에 채색된 불화이다. 화면 중앙에는 항마인의 석가여래가 연화좌에 앉아 있고, 좌협시는 정병을 쥐고 있는 백의관음보살이며, 우협시는 양손에 금강저를 든 금강장보살이 배치되었다. 그 주위에 보살상 6위, 합장형의 타방불 2위, 천부상 2위, 아난과 가섭을 비롯한 십대제자 등이 에워싸고 있다. 그리고 외곽에 팔금강과 사대천왕이 외호하고 있으며, 화면 최상단 가장자리에는 용왕과 용녀가 배치되어 있다.
도상 구성은 전체적으로 18세기 아미타불도나 석가모니불회도의 흐름을 이어받고 있다. 다만 본존의 좌협시로 백의관음을 배치하여 아미타불회도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도상은 19세기 이후의 특징으로 석가모니불회도와 아미타불회도의 도상을 서로 공유하는 하나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하단의 묵서 화기에 의하면, 이 작품은 대한제국기인 1905년에 보응문성(普應文性)이 출초를 담당하고, 수화승 금호약효(錦湖若效)를 비롯하여 혜암정상(慧庵正祥), 관허종인(觀虛宗仁), 초암세한(草庵世閒), 한형(漢炯), 경륜(敬崙), 천일(天日), 진규(眞珪), 경학(景學), 병혁(柄赫), 법연(法延), 도윤(道允), 몽화(夢華), 대형(大炯) 등 15인이 동참하여 제작한 것이다.
[특징]
범어사 팔상전 석가모니불회도는 화면의 기본적인 구성과 도상 등에서 조선후기 여래후불도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19세기의 석가불도나 아미타후불도에서 나타나는 도상의 혼용 양상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하단의 묵서 화기에 따르면, 대한 광무 5년(1905)에 금어 금호약효를 비롯하여 총 15인의 화승이 참여하였고, 출초는 보응문성이 담당하였다. 금호약효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충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활동한 한국 근대 불화계의 대표적인 화승이다. 보응문성은 약효의 제자로 마곡사파 불화를 정립한 화승이다. 이들은 계룡산 일대를 중심으로 부산과 경남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많은 작화 활동을 하는데 1905년 범어사 불화 불사에서도 작품활동을 하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범어사 팔상전 석가모니불회도는 하단에 기록된 화기를 통해 충청도 지역의 대표적인 화승 금호약효와 보응문성 등이 부산, 경남의 영남권역으로 영역을 넓혀 활동하였음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2018년 10월 3일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06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참고 문헌]
박은경·정은우·한정호·전지연, 『범어사의 불교미술』, 도서출판 선인, 2011.
『한국의 불화』범어사편 32, 성보문화재연구원,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