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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삼불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9530
한자 梵魚寺 三佛輦
이칭/별칭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79호,범어사 삼련(梵魚寺 三輦)
분야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유물/유물(일반),불교목공예
지역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 금정산 범어사 (청룡동 546)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주경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문화재 지정 일시 2017년 1월 23일연표보기 - 범어사 삼불연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178호로 지정
문화재 지정 일시 2021년 11월 19일 - 범어사 삼불연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재지정
수량 가마 3채
규격 상련 현재 크기 : 86.5 x 90 x 91cm. 중련 현재 크기 : 128 x 88 x 89cm. 하련 현재 크기 : 115 x 91.5 x 91cm.
소유자 범어사
관리자 범어사
문화재 지정 번호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불교 의례용 가마 일괄.

[개설]

범어사 삼불연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불교 의례용 가마인 불연 3채가 일괄품으로 구성된 독특한 불교의식구이다. 불연은 수륙재(水陸齋), 영산재(靈山齋), 예수재(豫修齋) 등과 같은 불교 의례 도중에 거행되는 시련의식에서 사용하는 의식용 가마이다. 불연은 시련의식에서 보살이나 천왕, 신중의 권청의식이나, 영가(靈駕)를 모셔오는 데에 사용하는 의식구로서, 가끔 불사리(佛舍利)나 불상(佛像)의 이운(移運) 의례에서도 사용된다. 일반적인 불교 의례에서는 불연 1채, 혹은 2채가 사용되지만, 범어사에서는 수륙재에서 상중하 삼단(三壇)의 시련의식을 거행하기 위해서 3채의 불연을 제작하여 사용했던 점이 주목된다. 범어사 삼불연은 “상련(上輦)”, “중련(中輦)”, “하련(下輦)” 등 세 채의 가마를 한 세트로 제작한 것으로, “삼련(三輦)”이라고도 한다. 범어사 삼불연과 관련된 불교 의례는 가마 내부에 남아 있는 명문과 범어사에 전하는 불교의식집을 통해서 확인된다. 또한 범어사 삼불연 중에서 2채의 가마 안에는 '中輦(중련)', '下輦(하련)'이라는 묵서명이 확인되며, 그 중에서 하련의 명문 맨 앞 부분에서 “강희오십년(康熙伍拾年) 4월에 기록한다”는 묵서명이 있어서 이 삼불연이 조선 후기인 1711년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3채의 불연은 모두 나무로 제작하고 채색을 한 목공예품으로서, 조선 후기 범어사의 불교 문화와 공예 양식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이다.

[양식적 특징]

범어사 삼불연은 나무를 조각하고 채색해서 만든 세 채의 불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 채의 불연은 모두 대좌, 몸체, 지붕 등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마를 운반하는 긴 손잡이 부분은 현재 모두 남아 있지 않다. 또한 지붕 부분은 세 채 모두 백골 부분만 파손된 상태로 일부 남아 있다. 각 불연에는 몸체와 대좌 부분에 묵서명이 남아 있는데, 상련으로 추정되는 불연은 명문이 거의 없고 조각의 양식이나 채색이 후대에 보수된 것으로 보이므로 중련이나 하련보다 나중에 제작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

세 채의 불연 중에서 제작연대가 확실하게 기록된 것은 하련이다. 하련은 대좌의 바닥판만 남아 있고 아래 부분은 사라진 상태이며, 대좌 바닥판 아래면에 “강희오십년”으로 시작하는 긴 묵서명이 3단으로 나뉘어 쓰여져 있다. 명문의 내용은 제작연대와 공양자의 이름으로, 이 불연이 1711년에 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하련이라는 명칭은 가마 몸체 안쪽에 묵서로 써 있다. 가마 몸체 바깥쪽에는 꽃 문양과 용 문양을 조각한 후 채색을 했는데, 일부분에는 금채(金彩)의 흔적도 확인된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목조각 양식과 화려한 색채감각을 보여준다.

중련은 세 채의 불연 중에서 가장 현존 상태가 좋으며, 조각이 화려하다. 대좌 부분은 바닥판 아래의 수미좌 부분까지 남아 있으며, 주위의 난간에는 용두(龍頭) 장식과 꽃 조각 등 여러 가지 장식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또한 대좌 바닥판의 윗 면에는 긴 묵서명이 남아 있는데, 명문의 내용은 보존 상태가 나빠서 완전하게 판독되지는 않았으나 대부분 공양자의 이름이다. 명문 끝 부분에 “造成三輦(조성삼련)”, 즉 세 채의 가마를 만들었다는 한문 기록이 있어서, 세 채의 가마를 한꺼번에 일괄품으로 조성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중련의 몸체 부분에는 꽃과 안상을 화려하게 조각하고 채색을 했으며, 지붕 부분에는 봉황으로 보이는 꼭두새 조각이 한 점 남아있어서 주목된다. 전체적으로 목조각 양식이 상당히 우수하고, 채색이 화려한 양식을 보여준다. 몸체 안쪽에는 '一(일)', '二(이)', '三(삼)', '四(사)' 등의 숫자와 '中(중)', '輦(련)'이라는 명칭이 묵서로 남아 있어서 목판의 제작 과정 및 가마의 명칭을 알려주어 주목된다. 명문의 내용과 몸체의 문양 조각 양식은 하련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중련은 하련이 제작된 1711년에 함께 제작된 삼련 중의 하나로 추정된다.

상련은 대좌와 몸체에 조각된 문양이 중련과 하련의 장식 문양과는 달리 쌍룡과 연꽃을 조각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대좌 부분에 묵서명이 없으며, 몸체 안쪽에만 제작과 관련된 묵서명이 일부 남아 있을 뿐이다. 지붕은 거의 파손된 상태이므로 원래의 상태를 파악하기 힘들다. 상련에는 제작연대나 공양자에 대한 명문이 남아 있지 않으므로, 구체적인 제작연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양직적 특징으로 볼 때, 몸체의 문양 조각 양식이 1711년에 제작된 중련과 하련과 상당히 다른 점으로 볼 때 중련 및 하련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처음 제작된 삼불연 중에서 상련이 훼손되었기 때문에 좀 더 후대에 상련을 새로 제작하거나 크게 보수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현재 조선 후기의 사찰 중에서 세 채의 불연을 일괄품으로 제작했던 예가 남아 있는 것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범어사 삼불연은 18세기 전반의 불교 의례를 이해하는 데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이 삼불연 중에서 상련은 후대에 보수된 것일 가능성이 있지만, 중련과 하련은 1711년에 일괄품으로 제작된 삼련의 일부이다. 이들은 보기드문 조선 후기의 기년명 불교의례용 목공예품으로서 중요하다. 현재 범어사에 소장된 불교의식집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刪補集)』의 앞부분에는 「상단시련위의지도(上壇侍輦威儀之圖)」, 「중단시련위의지도(中壇侍輦威儀之圖)」, 「하단시련위의지도(下壇侍輦威儀之圖)」 라는 도해가 필사본으로 남아 있어서, 18세기 전반에 범어사에서 거행되었던 삼련을 이용한 시련의식, 즉 삼련의식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해준다. 『범음산보집』이라고 알려진 이 불교의식집은 1721년 삼각산 중흥사에서 판각한 것이지만, 본문 맨 뒷부분의 간기에 '계해(癸亥)'라는 연대가 적혀 있어서 1743년 범어사에서 판본과 필사본을 함께 편집하여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교의식집의 존재는 18세기 전반 범어사에서 『범음산보집』에 기록된 의례를 따라서 삼련의식을 포함한 수륙재가 거행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으로서 주목된다. 범어사 삼불연은 18세기 전반 범어사의 불교 의례와 위상의 실체를 알려주는 중요한 불교의식구이자, 보기 드문 조선 후기의 기년명 목공예품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2017년 1월 23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178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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