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9497 |
---|---|
한자 | 海雲精舍 賢首諸乘法數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2로 40-6 해운정사 |
시대 | 조선/조선 중기 |
집필자 | 조원영 |
[정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해운정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불교 사전의 성격을 가진 불교 전적.
[개설]
『현수제승법수(賢首諸乘法數)』는 불교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법수(法數)를 숫자의 차례대로 배열하여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일종의 불교사전의 성격을 가진 책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법수란 숫자로 표시된 명목, 즉 법문(法門)의 수를 말하는데, 예를 들어 삼계, 사체, 오온, 십이인연, 칠십오법(三界, 四諦, 五蘊, 十二因緣, 七十五法) 등과 같이 숫자로 어떤 현상이나 법을 표시한 것이다.
해운정사 현수제승법수는 1647년(인조 25)에 전라도 보성의 개흥사에서 판각한 것을 후인(後印)한 11권 1책의 목판본이다.
[편찬/간행 경위]
『현수제승법수』는 화엄종의 제3조였던 당대(唐代)의 고승(高僧) 현수 법장(賢首 法藏, 643∼712)이 여러 불경에서 법수를 수집하여 처음으로 편집하였지만, 그 후 책이 전래되지 않자 명나라 홍무년간(洪武年間, 1368∼1398)에 행심(行深)이 다시 펴낸 것이다. 이후 1427년(명 선덕 2)에 처음으로 책이 간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명나라에서 펴낸 판본(板本)을 성화(成化, 1465∼1487)년간에 입수하여 도인(道人) 경민(冏敏)이 사람들을 모집하여 1500년(연산군 6)에 경상도 합천 가야산 봉서사(鳳栖寺)에서 처음으로 개판하였다. 그 후 여러 차례에 걸쳐 번각본(飜刻本)이 간행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현수제승법수』의 여러 판본들 중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9호 등 4건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해운정사 현수제승법수는 해운정사를 창건하였으며 현 종정인 조계종의 제13대 종정 진제 법원(眞際 法遠) 대종사가 1954년에 은사인 조계종 초대 종정 석우(石友) 대선사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한다.
[형태/서지]
해운정사 현수제승법수는 닥종이(楮紙)에 인쇄한 목판본으로 11권 1책이며, 오침안정법(五針眼訂法)의 선장(線裝)으로 장정되어 있다. 판식은 사주단변(四周單邊)에 반곽(半廓)의 크기는 17.5×13.2㎝이다. 계선(界線)은 없으며 행자수(行字數)는 부정(不定)이다. 권수제면의 어미(魚尾)는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로 되어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상하내향2엽화문어미(上下內向2葉花紋魚尾)가 많이 혼입되어 있다. 책의 크기는 25.2×16.7㎝이다. 권수제(卷首題)와 권말제(卷末題)는 ‘현수제승법수(賢首諸乘法數)’이고 표제(表題)는 ‘제경법수(諸經法數)’, 판심제(版心題)는 '법(法)'이다.
[구성/내용]
해운정사 현수제승법수는 1647년(인조 25)에 보성의 개흥사에서 판각하고 후인한 11권 1책의 목판본이다. 두 편의 서문과 기교불조(起敎佛祖), 11권의 본문, 그리고 발문으로 구성되었다.
서문은 2편인데, 「현수제승법수서」는 1427년(세종 9) 쓰여진 작자 미상의 서문이다. 「중편현수법수서」는 1387년(고려 우왕 13) 천태 범고(天台 梵翶)가 쓴 것이다. 이어서 부처님의 계보를 도표로 그린 ‘기교불조’가 있다.
본문의 권수제 아래에는 ‘고소동정사문 행심 편집(姑蘇洞庭沙門 行深 編集)’이라는 편자사항이 있다. 본문은 도식(圖式)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권1에서 권10까지는 1에서 10까지의 숫자 순서대로 법수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판각의 오류로 권2 표시가 없이 바로 권3으로 넘어갔는데, 이와 똑같은 오류가 당시의 여러 사찰본에서 발견되는 것을 보면 동일 저본(底本)이 계속 유행하며 번각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 권11에는 십일지(十一智)에서 팔만사천법문(八萬四千法門)까지의 법수가 모두 수록되어 있다. 난외(欄外)의 곳곳에는 각수명(刻手名)이 보인다.
권말(卷末)에는 「사문본승찬법수명(沙門本勝讚法數銘)」, 「팔식심왕제문요간(八識心王諸門料簡)」, 「장승법수초록(藏乘法數抄錄)」, 「불사의화상귀적결(不思議和尙歸寂訣)」 등이 있다. 발문은 없고 「불사의화상귀적결」이 있는 것이 현재 남아 있는 다른 판본들과 다른 점이다. 권말의 마지막 장은 장86으로 끝나고 나머지 2장은 결락되었다.
결락된 부분에 대해서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동일본 완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중 간기를 살펴보면, ’순치4년정해이월일전남도보성지개흥사개판(順治四年丁亥二月日全南道寶城地開興寺開板)‘로 되어 있어 1647년(인조 25) 2월에 전라남도 보성의 개흥사에서 판각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인쇄된 묵흔(墨痕)으로 보아 약간 후인본임을 알 수 있다.
서문 첫장 왼쪽 면 오른쪽 아랫단 난외와 전면이 남아 있는 부분의 마지막 장 오른쪽 면 왼쪽 아랫단 난외에 각각 ‘임법성(林法晟)’이라는 동일한 도장이 찍혀 있어 장서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해운정사 현수제승법수는 임진왜란 이후의 간본이기는 하나 정확한 간기(刊記)의 확인이 가능하고, 『한국고전적종합목록』에 의하면, 해운정사를 제외하고는 2곳에서만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검색될 정도로 전존본(傳存本)이 극히 드문 희소가치가 있는 자료이다. 또한 조계종 초대 종정으로부터 물려받은 조계종 제13대 종정의 소장본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2014년 9월 24일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79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