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94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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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廣浦圖 |
분야 | 지리/인문 지리,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부산광역시 서구 구덕로 225 동아대학교 박물관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조원영 |
[정의]
부산광역시 서구 부민동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함경남도 정평군과 함주군 사이에 있는 광포(廣浦)의 풍경을 그린 산수화.
[개설]
동아대학교 박물관 소장 광포도(廣浦圖)는 이름난 명승지로 알려진 함경남도 정평군과 함주군 사이에 있는 석호(潟湖)인 광포의 풍경을 그린 산수화로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7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동아대학교 박물관 소장 광포도(廣浦圖)는 크게 상단의 도기(圖記)와 하단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기는 남구만이 지은 「함흥십경도기(咸興十景圖記)」중 ‘광포’ 항목을 적은 것이다. 도기가 끝나는 부분에는 ‘겸재(謙齋)’의 도인(圖印)이 찍혀 있다.
그림의 구성을 보면 그림 중앙에 산 하나가 솟아 있고, 그 앞으로 작은 섬 하나가 묘사되어 있다. 이 산을 중심으로 좌우에 언덕이 있고 그 앞으로는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호수에는 하늘을 날아오르는 새떼, 갈대숲, 선착장, 두 명의 남자가 탄 배 등이 묘사되어 있다. 호수 뒤쪽으로는 구름에 휩싸인 모양으로 산이 겹겹이 펼쳐져 있다.
그림의 기법은 먼저 산수는 청록 대신 담묵으로 채색되었으며, 미점(米點)이나 ‘Y’자형 필선과 ‘반두준(礬頭峻)’도 부분적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선묘 위주로 산세가 표현되고 ‘사창(社倉)’과 ‘영귀정(詠歸亭)’ 등이 표현되지 않고 원경에 펼쳐진 산의 숫자가 크게 줄어드는 등 광포 주변의 경물은 많이 생략되거나 간략하게 그려졌다.
화면 좌측 하단의 중국 복식을 한 선상(船上) 인물, 구름에 뒤덮인 선착장, 호수 위를 나는 새 떼 등의 표현에서는 실경산수가 아니라 관념산수화적 요소가 나타난다.
동아대학교 박물관 소장 광포도의 제작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남종화풍의 구사가 다소 미숙하고 ‘미점’의 형식화가 약한 모습을 보이는 점 등에서 18세기 중반 경으로 볼 수 있다.
[특징]
동아대학교 박물관 소장 광포도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함흥내외십경도』 중 「광포」와 화면 구성이 비슷하다. 그러나 광포 일대의 지형을 다소 부정확하게 그렸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이것은 화가가 광포에 실제로 가보지 않고 광포를 재현한 그림을 참고하여 그렸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 그림은 채색기법이나 필선, 준법 등을 통해볼 때 18세기 전반 이후 문인화가들 사이에서 널리 유행했던 문인화풍이 반영되어 있다.
그림의 작가에 대해서는 도기 아래에 찍힌 인장으로 겸재 정선으로 그림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화풍으로 보아서는 겸재의 그림과는 연관이 없어 보인다. ‘미점’, ‘T’자형 소나무 등의 표현에서는 겸재의 영향이 보이지만, 산세 표현에 많이 보이는 짧고 가는 선들은 겸재의 작품에서는 좀처럼 확인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매우 조심스럽게 구사된 점획과 선묘는 이를 매우 활달하게 구사한 겸재의 그것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의의와 평가]
동아대학교 박물관 소장 광포도는 실경산수화이지만 실경을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관념산수화적 요소가 삽입되고 문인화풍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조선 후기에 크게 유행한 실경산수화 제작 관행에서 매우 특별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