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94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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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少林寺 七如來幡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유물(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상로65번길 7 소림사 |
시대 | 조선 말기,근대 |
집필자 | 조원영 |
[정의]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 소림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불보살의 위덕과 공덕을 나타내는 장엄구의 하나.
[개설]
번(幡)은 불보살의 위덕과 무량한 공덕을 나타내는 장엄구(莊嚴具)의 하나로 산스크리트어로 파타카(patākā)라고 하며, 표기(標旗), 번기(幡旗), 증번(繒幡), 당번(幢幡)이라고도 한다.『유마경(維摩経)』에 의하면, 항마(降魔)의 상징으로 번을 세우면 복덕(福徳)을 얻어 장수와 극락왕생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
소림사 칠여래번(少林寺 七如來幡)은 대승불교에서 영가들을 천도하는 의식에 모시는 과거칠불을 상징하는 칠여래번 7점과 ’봉납원주향월청향번‘ 1점 등 모두 8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태]
소림사 칠여래번(少林寺 七如來幡)은 칠여래번 7점과 ’봉납원주향월청향번‘ 1점 등 모두 8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까지 이 세상에 출현하신 일곱 분의 부처님을 과거칠불이라고 하며, 칠여래는 대승불교에서 영가들을 천도하는 의식에 모시는 부처를 일컫는다.
그러므로 이 칠여래번은 영산재, 수륙재, 예수재, 상주권공재에 영가천도(靈駕遷度) 를 위하여 모시는 일곱 여래를 번으로 표상화한 것이다. 함께 짝을 이루는 봉납원주향월청향번(奉納願主香月淸香幡, 34.0㎝×182.0㎝)은 소림사 소장 번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재를 올리는 주빈의 성함을 써서 붙이는 역할을 한 것이다.
번의 규격을 살펴보면 다보여래번(多寶如來幡)은 36㎝×109.5㎝, 보승여래번(寶勝如來幡)은 36.5㎝×117㎝, 묘색신여래번(妙色身如來幡)은 32㎝×113㎝, 광박신여래번(廣博身如來幡)는 43㎝×113.5㎝, 이포왜여래번(離怖畏如來幡)은 34㎝×113.5㎝, 감로왕여래번(甘露王如來幡)은 35㎝×111㎝, 아미타여래번(阿彌陀如來幡)은 36.6㎝×111.5㎝이다.
칠여래번은 일반적인 번의 형태인 번두(幡頭)와 번신(幡身), 번수(幡手)으로 구성되어 있다. 번두와 번신, 번미의 바탕천은 거의 동일하다.
번두는 세모서리가 모죽임 된 나무틀 위에 현색 천을 씌웠다. 번두의 중앙에 명주와 종이가 배접된 2개의 오색다라니주머니를 부착시키고 그 위를 색색의 종이로 화려함과 장엄을 갖추었다. 역시 2개의 다라니주머니 사이에는 금박으로 오려 부착한 범어 2자가 장식되었다.
번신은 장방형의 붉은색 금박문단 위에 외부장엄은 황색과 종이로 배접한 명문을 재봉틀로 고정하였다. 번신 중앙에 장식된 명문은 금박 천 아래 종이 틀을 사용하여 글자의 기본형을 잡고 틀의 견고함을 갖추었다. 번신 좌우는 봉황운문의 아청 문단으로 바이어스 처리하였고, 식서방향은 7점 모두 세로방향이다. 번미는 연두색의 금박문단으로 원삼 스란단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번수는 술의 형태로 무명 솜을 넣은 다라니주머니(나비 혹은 복주머니모양)를 달고 가장자리는 금박지를 배접해서 바이어스 처리했다.
봉납원주향월청향번은 오얏꽃 무늬로 된 이화문장식이 상단에 손자수로 놓아 있다. 이화문은 황실의 문장이자 궁중의 표식이며, 소림사 번이 궁중에서 제작되어 하사하였음을 보여주는 문양이기도 하다. 이 번의 구성은 검은색의 무문단 위에 상단의 이화문과 명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한 땀 한 땀 손수로 제작되었다.
상단에는 봉납(奉納), 중단에는 원주(願主), 하단에는 향월청향(香月淸香: 맑은 물과 맑은 향을 부처님께 올린다.)의 명문이 있다. 상단 ‘봉납’과 중단 ‘원주’ 사이에는 시주질을 작성하여 붙이는 공간으로 비워져 있다.
[특징]
소림사 칠여래번은 정확한 제작년도와 제작자는 알 수 없지만, 바느질에 재봉틀을 사용한 점과 고종 당시 궁중 하사품인 점을 감안하면 대한제국 시기인 1900~1910년경 궁인(宮人)들에 의해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유물이다. 또한 봉납원주향월청향번의 이화문(梨花文)은 궁중 하사품의 증거로 보아도 무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의의와 평가]
소림사 칠여래번은 그 구성이 완전하여 영가 천도 의식의 가장 큰 형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불교 의례적 가치가 대단히 크고 직물사 측면에서도 중요한 유물일 뿐 아니라 불교 장엄구 연구와 불교 행사 및 의식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이다. 2015년 12월 23일 부산광역시 민속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민속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