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이전항목 다음항목
『문장』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140
한자 鳳仙花
영어의미역 Garden Balsam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
집필자 우은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현대 시조
작가 김상옥(金相沃)[1920. 5. 3~2004. 10. 31]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20년 5월 3일연표보기 - 김상옥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2004년 10월 31일연표보기 - 김상옥 사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39년 10월연표보기 - 『문장』 제1권 9호에 발표
편찬|간행 시기/일시 1947년연표보기 - 시조집 『초적(草笛)』에 수록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41년 - 윤이상이 제목을「편지」로 수정하여 곡을 붙임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50년 - 윤이상이「편지」를 가곡집『달무리』에 수록
기념비 초정 시비(艸丁詩碑) -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 230-1 남망산 공원

[정의]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시조 시인 초정 김상옥이 1939년 10월에 『문장』에 발표한 현대 시조.

[개설]

경상남도 통영에서 출생한 김상옥(金相沃)[1920. 5. 3~2004. 10. 31]은 해방 후에 부산 지역에서 교사로 재직한 적이 있는 시조 시인이다. 1959년에 부산의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한 바 있으며, 그때부터 1963년에 서울로 이주하기 전까지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였다. 1962년 4월, 부산문인협회의 전신인 예총문인협회 부산지부[1963년에 한국문인협회 부산지부로 개칭] 창립에 회원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봉선화」김상옥의 실질적인 문단 등단작으로 알려진 현대 시조 작품으로서, 김상옥이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기 이전인 해방 전에 발표된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였던 1939년 10월에 가람 이병기(李秉岐)[1891~1968]의 추천을 받아 문예지 『문장』 제1권 9호에 발표되었다.

이후 해방이 된 뒤, 「봉선화」는 1947년에 발간된 김상옥의 첫 시조 시집 『초적(草笛)』에 수록되었다. 그리고 당시 미군정청 교과서 편수관이 된 이병기에 의해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였는데, 현재까지도 국어 교과서 수록 작품에 포함되어 있다. 또한 작곡가 윤이상「봉선화」에 곡을 붙여 1950년에 자신의 작곡집 『달무리』에 실었는데, 이때 제목은 「봉선화」가 아닌 「편지」로 수정되었다.

[구성]

「봉선화」는 총 3수로 이루어진 연시조 작품이다. 첫째 수와 둘째 수, 셋째 수가 각각 1연과 2연, 3연을 구성하고 있다. 더불어 각 수는 초장·중장·종장의 구분에 따라 행이 나누어져 있다. 첫째 수는 봉선화가 피기 시작한 정경을 바탕으로 누님에 대한 추억을 환기하는 도입부이다. 둘째 수에서는 시집을 가서 먼 곳에 살고 있는 누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셋째 수에서는 누님과 함께 정답게 지내던 어린 시절을 환기하며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내용]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가 웃으실가/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 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 주던/ 하얀 손 가락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노나

[특징]

「봉선화」는 ‘봉선화’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누님을 생각하고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전개하고 있는 작품이다. 멀리 있는 누님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누님과 함께하였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애틋한 정서가 장독간에 봉선화가 피어나고 있는 마당 정경을 바탕으로 하여 정감 있게 표현되고 있다.

첫째 수에서 화자인 ‘나’는 장독간에 피어나는 봉선화를 보며, 멀리 시집간 누님을 떠올린다. 이때 봉선화는 누님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상기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봉선화가 피기 시작한 시각적 정경은 짙은 정감을 불러일으키며 작품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둘째 수에서는 자신의 편지를 받게 될 누님의 마음을 상상해 보는 화자를 보여 준다. 화자는 아마도 누님이 고향 집과 어린 시절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누님과 함께하였던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정서가 투영되어 있다. 셋째 수에서 화자는 누님과 마주 앉아서 봉선화 꽃물을 들이던 어린 날의 한 장면을 선연하게 회상한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시절은 꿈처럼 기억 속에만 남아 있을 뿐이고,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화자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세계를 그리워하고 있다.

또한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그리움을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의 대비를 통해 대조하고 있는 점도 「봉선화」가 가지는 하나의 특징이다. “하얀 손 가락가락”과 “연붉은 그 손톱”은 누님과 함께한 어린 시절의 정다운 추억을 표상한다. 한편, 그와 대비되는 “힘줄만이” 서 있는 손이라는 이미지는 멀리 있는 누님을 그리워하는 늙고 거칠어진 현재의 화자를 표현한다. 이러한 시각적 이미지의 재현과 대비는 그리움의 정서를 매우 간절하게 드러내는 효과를 빚어내고 있다.

[의의와 평가]

「봉선화」는 그리움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섬세한 언어로 표현하였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문장』에서 「봉선화」를 추천한 가람 이병기는 「시조를 뽑고」라는 선후평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봉선화-이 꽃을 보고 누님을 생각하고 누님과 함께 자라나던 옛날을 생각한 것이 또한 봉선화 모양으로 연연하기도 하고,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그리고 서글프기도 하다. “하얀 손 가락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노나”하는 것이 얼마나 그립고 놀라운 일이냐. 이런 정이야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마는, 이런 표현만은 할 이가 그리 많지 못할 것이다. 타고난 시인이 아니고는 아니 될 것이다. 쓰는 말법도 남달리 익숙한 바, “삼삼이는”과 같은 말을 쓴 건 그 묘미를 얻은 것이다. 항용 말을 휘몰아 잘 쓰기도 어려운 바, 한층 더 나아가 새로운 말법-우리 어감, 어례(語例)를 새롭게 살리는 말법을 쓰는 것이 더욱 용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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