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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를 배경으로 한 현대 문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102
한자 太宗臺-背景-現代文學
영어의미역 Contemporary Literature with Taejongdae as the Backgroun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영도구 전망로 257[동삼동 산29-1]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전성욱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관련 장소 태종대 - 부산광역시 영도구 전망로 257[동삼동 산 29-1]지도보기

[정의]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에 있는 태종대를 배경으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이루어진 문학 활동.

[개설]

태종대영도구 동삼동의 해안에 높이 250m의 삼면이 첨예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해식애이다. 1969년 1월 관광지로 지정된 태종대는 한국의 해안 지형 가운데 관광지로서 개발이 가장 잘된 곳으로 1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신라 시대 태종 무열왕이 전국의 명승지를 다니던 중 이곳 영도의 절경에 도취되어 쉬어 갔다고 하여 태종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태종대에는 삶에 한계를 느낀 사람들이 마지막 선택을 하는 자살 바위라는 안타까운 장소가 있다.

[태종대 배경 소설]

김용만의 장편 소설 『춘천옥 능수엄마』[자나문학사, 2009]에는 태종대 자살 바위에서 자살을 결심하는 내용이 나온다. 영세업소인 춘천옥이 단시일 내에 한국의 대표적인 요식업체로 일어서기까지의 험난한 과정 속에 주인공은 태종대에서의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윤학은 산문집 『불행보다 먼저 일어나는 아침』[문학의 전당, 2012]에서 한 여인과의 실연과 함께 태종대 자살 바위에서의 흔들렸던 마음을 이렇게 적어 놓았다. “아무래도 태종대 자살 바위에서 그녀를 만나야 할 것 같았다. 그녀는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 환상을 만들고 깨기를 반복했지만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약속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녀가 화장실에 간 사이, 난 사인해 간 첫 시집을 바다 속으로 밀어 넣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과 문학의 극적인 본성은 이처럼 서로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겠다.

태종대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돌섬들이 있는데, 유독 섬 하나가 주전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사람들은 ‘유분도(鍮盆島)’ 또는 ‘주전자 섬’이라고도 부른다. 이 주전자 섬을 배경으로 스토리텔링을 한 작품으로 나여경의 「첫 눈에……」라는 작품이 있다. 이 섬에 전하는 세 가지 금기 중 섬 안에서 통정하지 말라는 것을 그 중심 모티프로 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영도태종대를 배경으로 한 짧은 소설 중에는 옥태권의 「아침 바다를 만나다」도 있다. 이 소설은 삶에 갑갑함을 느껴 무작정 부산행 기차를 탄 여자가 기차에서 부산해양대학교 학생을 만나 태종대영도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태종대 배경 시]

1. 김석규의 「태종대에서」

오륙도 쪽에서 이슬비가 날아오고 있었다./ 등대를 지나/ 말없이 따라 걸으며/ 부끄럼을 그렇게도 타던/ 소녀라 할까 여인이라 부를까/ 맛도 없이 삼켜버린 스물 하고도 몇 살/ 아직 바다는 푸르고/ 발밑에 파도는 부서지는데/ 몰래 숨어서 마셔버린 젊은 날 사랑/ 그것을 사랑이라 이름 지어 부를 수 있을까/ 홀로 불혹에 서서 탄식한다./ 갈매기 몇 마리 바다 위에 날고 있고.

태종대를 배경으로 창작한 시 여러 편이 있다. 김석규의 「태종대에서」[『저녁 혹은 패주자의 퇴로』, 현대문학사, 1985]는 태종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옛사랑의 슬픈 기억을 떠올리며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버린 뒤늦은 애상을 노래하고 있다.

2. 김길녀의 「태종대, 등대」

잠시, 흔들린 슬픔의 상처 부여잡지 못해/ 마지막 생을 놓아버린 자살바위 아래/ 모자반 숲에서 출렁이는 통곡소리/ 감싸안는 따뜻한 불빛/ 그곳에서 반짝이고 있습니다.

이 시는 말 그대로 태종대의 등대를 바라보며 느끼는 애잔함의 정서를 노래하고 있다. 특히 자살 바위로 표현된 삶의 힘겨움과 그 힘겨움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등대의 불빛이 인상적인 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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