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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를 배경으로 한 현대 문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100
한자 多大浦-背景-現代文學
영어의미역 Contemporary Literature with Dadaepo as the Backgroun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사상구 다대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전성욱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관련 장소 다대포 - 부산광역시 사상구 다대동 일대

[정의]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다대포를 배경으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이루어진 문학 활동.

[개설]

다대포는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옛 포구로 낙동강 하구 최남단에 있는 다대 반도와 두송 반도로 둘러싸여 있으며, 다시 5개의 작은 만으로 구분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한적한 어항이었으나 최근에 조선소와 제재소가 들어서면서 공업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다대포 배경 소설]

다대포를 배경으로 한 소설 중에 재미 교포 소설가 조화유의 「다대포에서 생긴 일」은 북한의 미녀 응원단원과 남한 신문 기자의 달콤하지만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로, 영문[eBook]으로도 출판되었다. 소설의 서두에서 “10월 중순의 남도 부산 다대포항의 물은 그리 차지 않았다. 순시정이 지나간 후 그녀는 만경봉호 선미를 돌아 인어같이 조용히 해안으로 헤엄쳐 갔다.”라는 구절은 이 슬픈 사랑 이야기의 배경으로서 다대포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손정모의 「몰운대 새벽의 낙조」는 다대포를 배경으로 한 청춘 남녀들의 엇갈리는 사랑의 이야기다. 이 소설의 한 대목은 이렇다. “나는 곧바로 깊은 새벽잠에 빠져 들었다. 나는 이용실 판유리를 통하여 다대포의 아침 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포구 가득히 밀물이 들어차고 있다.” 포구로 밀려들어오는 밀물은 주인공의 마음속으로 들어올 애정의 격정을 암시한다. 다대포를 배경으로 사랑의 격정을 이야기한 작품에는 김서련의 「설레는 마음으로」도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낙조를 보여 주는 다대포의 풍광은 소설 속에서 주로 사랑과 이별의 공간으로 그려지고 있다.

[다대포 배경 시]

1. 최영철의 「다대포-다대포 일몰」

해지는 거 보러 왔다가/ 해는 못보고/ 해지면서 울렁울렁 밟아놓고 간/ 바다의 속곳, 갯벌만 보네/ 해가 흘려 놓고 간 명백한 지문/ 어서 바닷물을 보내/ 현장검증 중인 지문을 지우지만/ 갯벌은 해가 남긴 길고 긴 증거를/ 온몸으로 사수하네// 시부렁 지부렁 등을 밀어붙이며/ 그 지문에 다 쓰여 있다고/ 한 여인이 재빨리 와/ 이 과격한 문서를/ 저 혼자 읽고 숨기네/ 뒤꿈치로 쿡쿡 밟으며/ 쑥쑥 지우며.

다대포를 배경으로 한 현대시도 적지 않은 작품들이 있다. 최영철의 「다대포-다대포 일몰」[『그림자 호수』, 창비, 2003]은 아름다운 다대포 일몰의 풍경을 묘사한 시다. 그것을 ‘지문’, ‘증거’, ‘과격한 문서’ 등의 보조 관념을 통해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다대포는 이처럼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다.

2. 김영준의 「다대포 해넘이」

내일의 꿈이 노을로 불타고 있다./ 진부하고 추한 것/ 오만과 독선에 찌들린 자만심과/ 부패와 부정과 거짓에 익숙해진/ 어리석은 욕심까지 모두 한데 모아서/ 다가오는 황혼 속에 묻어버리자/ 새롭게 떠오를 밝고 힘찬 태양을 위하여/ 영롱하게 빛나는 별들을 꿈꾸어 보자/ 망망대해의 용트림치는 파도를 생각하며/ 유구히 흘러갈 낙동강의 푸른 물결/ 태평양을 향한 불굴의 의지를 기억해 보자/ 다난했던 어제의 어둠은/ 서서히 몸을 숨기고/ 짙푸른 초원의 영광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오늘 우리들 신 나는 꿈이/ 노을로 살아 불타고 있다.

「다대포 해넘이」[『어둠은 지하철을 타고』, 푸른별, 2010]도 바로 그 낙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는 시다. 아름답게 저물고 있는 태양을 바라보며 모든 마음의 아집을 그 태양 속에서 태워 버리고 소멸시켜 버리고 싶은 시적 화자의 심정을 절절하게 담아내고 있다.

3. 황동규의 「다대포 앞바다 해거름」

해거름에 등 가장자리로 밀려난 좀보리사초들이/ 모래 위에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뿌리를 채 감추지 못한 놈도 있다./ 가래들이 서로 안으려다 말고/ 서걱거린다./ 물가에 잠시 멈춰선 붉은어깨도요/ 석양이 맞바로 비치고 있다./ 풀들의 마음 속까지 적시는 빛/ 물들이다 남으면 바다에 붉게 쏟아진다./ 저물녘 하늘과 저물녘 바다의 이 저물녘 만남,/ 그 누군가의 이 세상에 없게 될 해거름으로/ 모자람 없으리./ 방금 물새 빙빙 돌고 있는 바다에선/ 검붉은 물결 소리 없이 헤치며/ 막 새로 태어나고 있는 저 등!

황혼의 다대포 낙조는 황동규의 시 「다대포 앞바다 해거름」[『꽃의 고요』, 문학과지성사, 2006]에서도 잘 묘사되어 있다. 이 시의 화자는 해 지는 다대포의 저녁을 배경으로 다대포 앞바다의 작은 생명들의 모습을 미세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한낮의 시간이 지나간 고즈넉하고 쓸쓸한 저녁 풍경 속에서도 다시 빛을 발하는 등불에서 삶의 희망을 되새기고 있다.

[의의와 평가]

대체적으로 소설에서 다대포는 그 아름다운 정경으로 인해 사랑과 이별의 공간으로 등장한다. 시에서는 주로 낙조의 다대포를 배경으로 해거름의 아름다움과 해 지는 저녁의 쓸쓸함을 묘사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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