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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을 배경으로 한 현대 문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096
한자 金井山-背景-現代文學
영어의미역 Contemporary Literature with Geumjungsan Mt. as the Backgroun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금정구 산성로 516[금성동 880-2]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전성욱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금정산 - 부산광역시 금정구 산성로 516[금성동 880-2]지도보기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일대에 있는 금정산을 배경으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이루어진 문학 활동.

[개설]

금정산은 높이 801m의 부산 북쪽에 솟은 산이다. 최고봉인 고당봉을 비롯하여 계명봉·상계봉·원효봉·장군봉·파리봉·의상봉 등 600m 내외의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북동쪽 기슭에 자리한 범어사가 있다. 금정산성을 포함해 산기슭에는 금강 공원·성지곡 공원 등이 자리하며, 금강 공원에서 산성 고개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금정산 배경 소설]

금정산 범어사는 요산(樂山) 김정한(金廷漢)[1908~1996]의 소설 「사하촌(寺下村)」의 무대로도 등장한다. 소설에서는 ‘보광사’로 나오지만 수탈과 횡포에 저항한 그 정신이 녹아 있는 서사의 현장이 바로 그 배경 속에서 오롯이 담겨 있다.

오영수의 단편 「메아리」[『현대 문학』 1959년 4월호, 통권 52호]는 전쟁의 참화 속에서 서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메아리」에서 소년의 누나는 금정산을 넘어 시집을 간다.

김인배의 소설 「등대곶」[『비형랑의 낮과 밤』, 문학세계사, 2008]에는 주인공이 금정산에서 산 아래를 바라보며 사랑에 관한 상념에 잠기는 부분이 이렇게 묘사되고 있다. “해가 훨씬 기울었다. 하늘에 떠도는 새털구름들은 바다 저 멀리 허공에 흩뿌린 그 꿈의 서글픈 조각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일까.” 산은 주로 이렇게 깊은 고뇌와 사유의 공간으로 종종 묘사된다. 금정산도 마찬가지다.

261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모은 『조용헌의 소설』에서도 금정산이 등장한다. 금정산의 ‘금샘’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부산의 금정산에 뽀족뾰족 솟아 있는 바위 봉우리 꼭대기를 올라가 보면 세숫대야 크기만 한 홈이 파여 있다. 물론 고대인들이 기도를 하기 위한 용도로 파 놓은 것이다.”[『조용헌의 소설 2』, 97쪽]

금정산 아래 금강 공원과 온천장 일대를 배경으로 쓴 짧은 소설로는 전용문의 「온천장의 새벽」[『부산을 쓴다』, 산지니, 2008]이 있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금정산은 20대에 내가 치른 허무와 방황을 방목해도 좋을 만큼 안온하고 넉넉한 품이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온천장의 새벽」은 의대생이던 주인공이 한 여인과 맺은 짧은 인연을 이야기한 소설이다.

[금정산을 배경으로 한 시]

금정산을 배경으로 한 시는 여러 편이 있다. 먼저 전홍준의 「금정산」[『나는 노새처럼 늙어간다』, 작가마을, 2009]은 이렇다.

난바다를 헤쳐 온 늙은 고래 한 마리/ 심해(深海)에서 건져 올린 지혜를/ 잘게 부숴/ 등뼈에다 풀과 나무를 기르고/ 내 친구 주식이의 한숨도 품어주고/ 막노동 김씨의 술자리에서/ 말씀으로 훈제한 안주가 되어주기도 하는/ 언제나 그대가 던져주는 아삭아삭한 꼴 때문에/ 사하촌(寺下村)의 뭇 생명들/ 시퍼런 작두날 같은 세상에 베이고도/ 아직도 미간을 펴고 사는 것이다.

이 시는 금정산이라는 자연의 품 넓은 생명력을 묘사했다. 그 생명력은 민중의 고단한 삶을 껴안고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요산 김정한의 소설 「사하촌」을 모티프로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달래는 공간으로 금정산을 노래하고 있다.

요산 탄생 100주년 기념 시집 『부산을 쓴다』[부산작가회의, 2008]에 실린 임수생의 「금정산은」과 한미성의 「금정산」도 있다. 임수생의 시에서 금정산은 “우리 부산의 정신이며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한미성의 금정산은 아픔을 달래는 물안개 낀 금정산의 풍광을 노래했다.

[의의와 평가]

전반적으로 한국의 현대 소설과 시에서 금정산이 차지하는 비중이란 미미하다. 그럼에도 부산 지역 출신의 작가와 시인에게는 금정산이 민중의 삶의 터전으로서 그들의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생존의 공간으로 묘사되어 있다. 단순한 이야기 배경으로 머무는 작품도 있지만 금정산의 의미는 무엇보다 그 민중성에서 찾을 수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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