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부산항을 배경으로 한 현대 문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094
한자 釜山港-背景-現代文學
영어의미역 Contemporary Literature with the Busan Harbor as the Backgroun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전성욱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관련 장소 부산항 -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지도보기

[정의]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 일대에 있는 부산항을 배경으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이루어진 문학 활동.

[개설]

부산항은 한국 최초의 무역항으로 그 지리적인 범위는 남서쪽 몰운말 남단을 기점으로 하여 서도 남단, 두도, 생도 남단, 오륙도 남단, 동백섬 산정을 이은 내해로서 북항·남항·감천항·다대포항 등에 이른다. 1876년(고종 13) 2월 부산포란 이름으로 개항되었으며, 1898년 매립 공사로부터 1906년 부두 축조 공사를 함으로써 항구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었다. 이후 부산항은 한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부산항 배경 소설]

부산항을 배경으로 한 현대 문학 작품 중에서 가장 먼저 꼽아야 하는 것이 이인직(李人稙)[1862~1916]의 신소설 「혈의 누」다. 이 작품의 하편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부산 절영도 밖에 하늘 밑까지 툭 터진 듯한 망망대해에 시커먼 연기를 무럭무럭 일으키며 부산항을 향하고 살같이 들어 닫는 것은 화륜선이다.” 이처럼 부산항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관부(關釜) 연락선이다.

관부 연락선은 한국의 부산과 일본의 시모노세키[下關] 사이를 항해하던 연락선으로 일본의 철도성 소속으로 1905년에 개업하여 제2차 세계 대전 종전과 동시에 사실상 영업이 중지되었다. 관부 연락선은 당시에 이키마루라 불렀는데 여러 가지 이름으로 개명되었다. 이키마루→ 쓰시마마루→ 우네카마루→ 홍제환, 고려환, 신라환→ 경복환→ 덕수환, 창경환→ 금강환, 흥안환→ 이치키마루→ 천산환→ 곤륜환 등으로 바꾸어 왔다. 이 관부 연락선은 맨 처음 1,500t급 소형 연락선으로 출발하였으나 뒤에는 7,500t급 대형 선박으로 바뀌었다.

관부 연락선과 부산항염상섭(廉想涉)[1897~1963]의 「만세전」에서도 등장한다. 이 소설은 일본에 유학중이던 이인화가 조선에 있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동경→ 신호→ 하관→ 부산→ 김천→ 서울 등에 이르는 여정을 따라 귀국하는 이야기다. 이인화는 이 관부 연락선을 타고 부산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관부 연락선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이병주(李炳注)[1921~1992]의 「관부 연락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관부 연락선」은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여 일제 말기의 유학 생활, 중국 소주(蘇州)에서의 학병 생활, 그리고 해방 후의 좌우 대립 양상을 상세하게 쓴 기록물이다. 서부 경상남도 한 지역의 10대째 당주인 주인공 유태림은 일본에서 대학 재학 시 독립운동 결사에 가담했다가 퇴학을 당한 후 영국과 프랑스를 여행하고 돌아와 다른 대학에 편입한다. 작가는 유태림을 비롯한 당시 조선의 젊은이들의 방황과 고뇌를 통해 해방 전후 조선의 고민을 표현했다. 관부 연락선을 탄 태림의 눈에 비친 풍경 묘사 속에 조선과 일본의 처지가 단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시모노세키는 푸른 산을 등에 지고 뚜렷한 윤곽으로 꿈을 안은 항구와 같고, 부산은 벌거벗은 산을 배경에 두고 이지러진 윤곽으로 그저 펼쳐져 있기만 한 멋없는 항구이다.”

윤정규(尹正圭)[1937~2002]의 「한수전(恨水傳)」도 부산항에서 일하는 한 부두 노동자가 깡패 두목이 되어 일본으로 밀항하다가 죽게 되는 이야기다.

[부산항 배경 노래와 시]

1937년 2월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여성 가수 장세정이 불렀던 가요 「연락선은 떠난다」는 이별과 눈물의 의미 속에 식민지의 고통과 한을 담아냈다.

쌍고동 울어 울어 연락선은 떠난다/ 잘 가소 잘 있소 눈물 젖은 손수건/ 진정코 당신만을 진정코 당신만을/ 사랑하는 까닭에 눈물을 삼키면서/ 떠나갑니다[아이 울지 마세요]/ 울지를 말아요[박영호 작사, 김송규 작곡, 장세정 노래]

부산항을 소재로 쓴 시 중에서 주목할 작품이 오정환의 「부산항」이다.

대한 해협과 쓰시마 해협을 잇는 연락선/ 이키마루호가 대마도에서 12시간 걸려/ 부산항에 닿은 것을 시작으로/ 일제의 국민, 조선 징용령 시행으로/ 지금 이틀마다 오가는 부관 페리의 뱃길/ 30만 명 한국인들이 관부 연락선 타고/ 훗카이도, 규슈 탄광으로 끌려갔다.

역시 이 시에도 일제 강점기의 가혹한 삶에 대한 연민을 노래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소설이나 시에서 부산항은 주로 식민지 시대의 문제의식이나 하역 노동을 하는 부두 노동자의 비참한 삶을 서사화하는 공간으로 그려져 왔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