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동 4가에 있는 한국정교회 소속 성당.

[설립 목적]

한국정교회 부산성모희보성당은 정교회(正敎會)[Orthodox church]의 신앙과 전승을 보전하고 전파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신앙과 전승이라 함은 성서 그리고 일체였던 교회의 일곱 번의 세계 공의회와 그곳에서 승인한 지역 공의회에 의하여 이루어진 거룩한 전통에 일치하여 형성되고, 세계총 대주교청이 설명한 교리와 교회법, 행정적인 규범, 규율들, 성사들, 관례와 관습들에 부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성당명인 성모희보(聖母喜報)는 예수 잉태의 기쁜 소식을 가브리엘 대천사가 성모 마리아께 알리는 것을 일컫는다.

[변천]

1982년 부산에서 사업하는 그리스 사람이 전도를 시작하였다.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에서 성당 사용을 허락하여 서울에서 그리스 신부가 올 때마다 성찬식을 거행하였다. 1986년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동 4가 43-3번지의 건물을 매입하여 정식으로 전례식을 거행하고 본격적인 복음 전도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성당 건물이 노후되었기에 1999년 재건축을 시작하여 2000년 2월 말에 완공되었다. 3월 1일 콘스탄티노플에서 방문한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의 축복으로 입당식을 거행하고 성전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한국정교회 부산성모희보성당은 주일 학교와 교회의 교육 과정 등을 통한 정교회의 예식과 가르침, 그리고 신앙생활에 대하여 교육하고 있다. 정교회의 신앙을 비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파하고 있으며, 세례 및 견진 성사(堅振聖事)[성세 성사를 받은 신자에게 성령과 그 선물을 주어 신앙을 성숙하게 하는 성사]를 위한 교리 교육을 통하여 정교회의 신앙 안으로 인도하며, 정교인다운 삶을 살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정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자선 사업을 행하고 있다.

[현황]

현재 성모희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열 명의 교사 및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성당에는 사제 한 명과 사무장이 행정 및 교회 관리를 하고 있고, 각 단체별로 장년회, 여성회, 학생회로 구성되어 봉사 및 각종 교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약 300명의 세례 교인이 있고, 매 주일 150명 정도의 교인들이 성찬식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와 러시아 등 외국인들도 참여하고 있으므로 그들을 위한 외국어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건물은 모두 4층이고, 비잔틴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1층은 필로티[지면에 닿는 접지층에 있어서 기둥, 내력벽 등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체 이외의 외벽, 설비 등을 설치하지 않고 개방시킨 구조]와 식당, 2층은 어린이집, 3층은 사택과 소성당 그리고 4층은 대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성당 규모는 대지 면적이 567.10㎡이며, 건물 면적은 1062.77㎡이다.

[의의와 평가]

정교회란 그리스 원어로 ΟΡΘΟΔΟΞΗ ΕΚΚΛΗΣΙΑ[올토독시 에클리시아]라고 부르고, 이 뜻은 ‘바른 교회’, ‘정통 교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이어지는 사도들의 바른 가르침과 전통을 오늘날까지 보존하고 지켜 내려오는 전통의 교회이기 때문에 정교회라고 불린다.

정교회 하면 흔히 그리스 정교회라고 알고 있는데, 그것은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교회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그리스에서 많은 발전을 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정교회는 전 세계적으로 선교가 되어 각 나라 이름을 앞에 붙여 부르고 있다. 예를 들면 그리스 정교회, 미국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 루마니아 정교회, 캐나다 정교회, 한국 정교회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의 정교회 성당은 수도원을 포함하여 전국적으로 10개가 분포하고 있다. 그중 한국정교회 부산성모희보성당은 부산 유일의 정교회 성당이다. 부산성모희보성당은 비잔틴 양식으로, 성당 내부는 정교회 특유의 이콘(icon)[성화(聖畵)]을 볼 수 있다. 대부분 부산에 산재된 교회가 장로교인 데 비해 부산성모희보성당은 부산 지역에서 정교회 특유의 양식과 전례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며, 부산에서 기독교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러시아나 그리스 등 외국인 정교회 신자들의 유일한 영적 안식처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