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00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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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龜浦- |
영어의미역 | Noodle in Gopo[Rural food]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호 |
[정의]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면을 삶아 국물에 말아 먹는 음식.
[개설]
구포 국수는 6·25 전쟁 시기에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 쫄깃한 면발로 피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 주었다. 또한, 구포장[오일장]에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이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으로도 유명하였다. 하지만 국수[면] 제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재래시장이 쇠퇴되어 가면서 구포 국수를 판매하는 업소도 많이 사라졌다. 현재 구포 시장에서 구포 국수를 판매하는 업소는 ‘이가네 구포 국수’ 한 곳 뿐이다.
[연원 및 변천]
6·25 전쟁 시기까지만 해도 한강 이남 지역의 면 음식은 밀가루 반죽을 밀어 써는 칼국수가 대부분이었으나, 피난민들에 의해 구포에서 생산되는 밀가루를 이용한 새로운 음식이 생겨났는데, 대표적인 것이 밀면과 온면이었다. 당시의 밀면은 현재까지 ‘부산 밀면’의 이름으로 발전하였고, 온면은 구포 국수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
[만드는 법]
국수를 물에 삶아 건져 내고, 간장으로 된 양념장과 김가루, 단무지채, 부추 등을 고명으로 얹어 남해산 멸치를 우려낸 육수를 부으면 구포 국수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소박하게 만드는 구포 국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부산과 경상남도 일대의 일반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 온[물] 국수의 원형이 되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국수는 예로부터 혼례나 회갑연 같은 잔치에 모인 손님들을 접대하는 음식이었다. 이는 혼인으로 맺어지는 신랑·신부의 결연과 생신을 맞은 어른의 수명이 국수의 면처럼 오래도록 이어가기를 기원하는 의미였다. 하지만 삶아 놓은 면에 고명을 얹고 끓인 육수를 붓기만 하면 되는 간편성도 손님 접대 음식으로 국수를 내는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결국, 구포가 과거부터 곡물의 집산지이자 교통의 요지였고, 그리고 구포장의 존재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였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구포 국수는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이 부담 없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