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에 있는 자연 마을.

[명칭 유래]

임랑(林浪)의 옛 이름은 ‘임을랑(林乙浪)’이다. 임을랑이 임랑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전하는 바가 없다. 마을에 숲이 우거지고 바다 물결이 아름다워, ‘수풀 림(林)’ 자와 ‘물결 랑(浪)’ 자를 따서 불렀다고 한다.

[형성 및 변천]

임랑 마을은 임진왜란 이후로 유씨(柳氏), 김씨(金氏), 박씨(朴氏), 정씨(鄭氏) 등의 다섯 성씨가 정착하며 형성되었다고 전한다. 1599년 울산군 하미면(下味面)의 임을랑이었고, 1681년 기장현 중북면(中北面) 임을랑이었으며, 1895년 5월 26일 을미개혁으로 동래부 기장군 중북면 임랑동(林浪洞)이라는 동명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경상남도 기장군 가호안(慶尙南道機張郡家戶案)』[1904]에 “중북면 임랑동에는 15호가 살고 있었는데 박씨가 6호로 가장 많고, 다음은 이씨 3호, 정씨 2호였다”라고 한다.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의 성(姓)』[1930]에 장안면 임랑리에는 밀양 박씨(密陽朴氏) 21가구의 동족 마을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경상남도 기장군 가호안』의 박씨가 밀양 박씨일 가능성이 높다. 1914년 3월 1일 동래군 장안면 임랑리, 1973년 7월 1일 양산군 장안면 임랑리, 1985년 10월 1일 양산군 장안읍 임랑리가 되었다가, 1995년 3월 1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로 바뀌었다. 2005년 6월 4차 정보화 마을 조성 사업에 선정되었고, 2006년 2월 16일 마을 정보 센터가 개소되어 현재에 이른다.

[자연 환경]

임랑 마을은 동으로 동해 바다와 접해 있고, 남으로 좌광천이 흘러 동해로 흘러들며, 서쪽과 북쪽으로 산지가 발달한 바닷가 마을이다. 마을에는 임랑 해수욕장이 있으며, 북쪽 500m 지점에 굴 바위가 있다.

[현황]

임랑 마을은 임랑리의 본동 마을이다. 현재는 삼칸 마을과 재치맥 마을, 원림 마을 등 과거의 작은 자연 마을을 포함하고 있다. 삼칸 마을은 동리에서 집 없는 이들에게 지어 준 삼 칸짜리 집이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임랑과 월내의 경계 지점[팔칸 마을과 연결]에 위치하였으나, 현재는 묘관음선원만 있다. 재치맥 마을은 임랑 앞바다의 멸치를 후리는 정치망(定置網) 어업이 이루어지던 지역을 일컫는 곳으로 자연 마을로 보기는 어렵다. 현재의 임랑 해수욕장의 중간 지점쯤에 해당한다.

원림 마을은 월내리의 ‘월’ 자와 임랑리의 ‘림’ 자를 따서 월림(月林)으로 불렸다가, 원림이 되었다고 하는데 상세한 내용은 확인할 수가 없다. 임랑에서 월내로 향하는 도로의 서쪽 소나무 숲 부근[현재 당집이 있음]에 위치하던 마을로, 현재는 임랑 해수욕장이 있어 민박집과 카페, 음식점 등이 즐비하다.

마을에서는 마을 회관과 새마을 문고가 있다.마을 회관 2층에는 마을 정보 센터가 있어 컴퓨터 11대·홈시어터 세트 등의 기자재를 갖추고 주민을 위한 정보화 교육 공간·편의 공간·다목적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마을의 서쪽 해안에 접한 산 위에 임랑포 봉수대(林浪浦烽燧臺)가 있으며, 월내리로 향하는 국도를 따라 임랑교를 지나기 직전 북서쪽 산 위에 임랑포 왜성(林浪浦倭城)이 있다.

2005년 7월 1일 기장 도예관[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2번지]이 개장되어 도예 교실 등 문화 예술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마을에는 박씨 당산과 유씨 당산이 있다. 본래 박씨·유씨·방씨 세 입향조를 당산 신으로 정하였다고 하는데, 현재 방씨 제당은 없어졌다. 제는 매년 정월 14일 자정에 지낸다.

과거 삼칸 마을에 있는 묘관음사(妙觀音寺)는 한국 근·현대 불교계의 큰 승려였던 대종사 운봉(雲峰)[1889~1947]이 수행하던 토굴 자리로, 1914년 작은 암자를 세우면서 선승들의 수도처로 각광받기 시작해 1957년 조계종 선학원이 세워졌다. 마을 주민의 주업은 어업과 상업이다. 임랑 해수욕장에서는 매년 1월 1일 기장 해맞이 축제가 열리며, 2002년에는 해안 도로를 테마 거리로 조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