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청소년들이 시험과 관련하여 특정한 음식을 꺼리는 일.

[개설]

청소년 집단의 시험 관련 음식 금기는 부산 지역의 청소년들이 시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염려하여 미끄럽거나 꼬인 속성을 가진 특정한 음식을 꺼리거나 피하는 일이다. 금기는 신성한 것에 대한 경계, 부정(不淨)과 오예(汚穢) 등에 대한 기피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금기는 종교적 금기와 주술적 금기로 나눌 수 있다. 종교적 금기는 성스러운 대상에 대한 존경심을 유지하게 하고, 성스러움이 속된 것과 접촉함으로써 속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주술적 금기는 사람, 동물, 사물, 언어 등에 내재되어 있는 주술적인 힘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불길하고 위험한 사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것을 기피하여 방어하는 것이다.

청소년 집단에서 전승되고 있는 금기 문화의 경우 주술적 금기가 강한 전승력을 지니며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중에서 음식 금기는 금기의 동인에 따라 음식물의 속성과 형태에서 기인한 금기, 음식 이름의 소리의 유사성에서 기인한 금기, 음식물의 섭취 방식에서 기인한 금기 등 세 유형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특정한 음식이 가진 속성에 대해 꺼리는 것은 유사의 법칙에 의한 모방 주술적 사고이며, 여기에 현대 생활과 물질문화 등이 변화하면서 대상이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다. 거품이나 미끈거리는 특성에서 기인한 전통적인 속신이 현대 산업 사회의 유사 속성을 지닌 것으로 확대되고, 새로운 의미를 지닌 음식이 다양하게 첨가된 것이다.

[절차]

특별한 절차는 없다. 부산 지역에서 금기의 대상으로 전승되는 음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끄럽거나 꼬인 속성을 가진 음식으로는 미역국, 계란, 바나나, 참기름이 든 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 꽈배기, 라면 등이 있다. 둘째, 음식명의 발음이 비슷한 음식으로는 빵[빵점], 죽[죽을 쑤다], 낙지[떨어질(落)] 등이 있다. 셋째, 음식이 불완전한 속성을 가진 음식으로는 비빔밥, 국밥, 깨진 그릇에 담긴 음식, 다른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 반으로 잘린 음식 등이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산성 마을에서는 “임신 중에 닭고기 음식을 먹으면 태어날 아이가 닭살이 되고, 오리고기를 먹으면 오리의 갈퀴처럼 손이나 발이 기형이 된다.”고 믿어 금기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