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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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少年集團-交友關係關聯呪術 |
영어의미역 | Incantation for Friendship in a Youth Group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정윤 |
[정의]
부산광역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청소년들이 교우 관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하여 술법을 부리는 일.
[개설]
청소년 집단의 교우 관계 관련 주술은 부산 지역의 청소년들이 친구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려 하거나,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를 저주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하여 행하는 특정한 행동이다. 주술이란 인간이 초자연적인 힘을 빌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하는 기술이나 수단을 말한다.
주술은 목적에 따라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위하는 ‘백주술(白呪術)’과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기 위한 ‘흑주술(黑呪術)’로 나눌 수 있다. 또한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을 발생시켜 결국에는 원인과 결과는 비슷하다는 유사(類似)의 법칙을 따르는 ‘동종 주술(同種呪術)’, 혹은 ‘모방 주술(模倣呪術)’과 이전에 서로 접촉했던 사물은 물리적인 접촉이 끝난 후에도 상호적 작용을 계속한다는 접촉(接觸)의 법칙을 기초로 하는 ‘전파 주술(傳播呪術)’로도 구분할 수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교우 관계와 관련된 주술은 그 목적에 따라 백주술과 흑주술로 나눌 수 있으며, 주술의 내용은 유사 법칙 혹은 접촉의 법칙의 원리를 따르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상대방을 저주하고자 하는 모방 주술은 조선 시대 「인현왕후전」이나 「계축일기」에도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되었다. 또한 1890년대에는 일본의 주술 의례인 ‘분신사바’[귀신을 불러내는 주술]가 유행하였고, 2007년에는 영화 「데스 노트(Death Note)」의 영향으로 미워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으면 그 사람에게 저주가 내린다는 저주 일기장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저주 주술 문화는 상호 배타적 경쟁 관계를 조장하는 학교 문화에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학교 내 집단 따돌림과 학생 상호 간의 폭력이 만연한 현실에서 배태된 문화로, 현 단계 학교 문화의 부정적 실태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절차]
특별한 절차는 없다. 부산 지역에서 행해지는 주술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자 할 때는 소나무나 측백나무 껍질에 칼로 심장 모양을 새기고, 그 위에 자신의 피를 다섯 방울 떨어뜨린 후 다섯 조각으로 잘라 평소 자신이 사용하는 이불이나 베개 속에 넣어 둔다. 소원해진 친구와 다시 친하고자 할 때는 보름달이 뜨는 밤, 친구를 생각하며 초록색 색종이로 학 두 마리를 접어 창가에 서로 마주 보게 두면 된다.
만약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를 저주하고자 할 때는 친구의 지우개에 주홍색 펜으로 이중으로 원을 그리고 한 가운데에 가위 표시를 한 후 아무도 모르는 곳에 3일간 두고 4일째 되는 날 이중으로 그린 원과 가위표를 한 부분을 자른 뒤 친구에게 되돌려 준다. 또 흰 종이에 빨간색으로 상대의 이름을 쓴 후 구겨서 불에 태우거나 쓰레기통에 버리면 된다. 상대의 사진에 시험을 망치는 상상을 하며 상대의 이름을 100번 쓰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교우 관계에서 인기를 얻고자 하는 주술에 등장하는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상록수로 기상과 절개에 대한 전통적인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나무 조각에 떨어뜨린 다섯 방울의 피는 굳은 맹세를 뜻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평소 자신이 사용하는 이불이나 베개 속에 놓아두는 것은 부적을 보관하는 민간의 풍속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