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87년 출범한 부산대학교를 비롯한 전국 대학 총학생회의 연합 조직.

[설립 목적]

전국 대학생의 조직적 연대를 통하여 학생 운동의 역량과 성과를 극대화함으로써, 민주화 운동을 전개하고 학생들의 일상적 요구 및 정치적 이해와 요구를 결집하기 위하여 설립하였다.

[변천]

1987년 상반기 학원 민주화 투쟁 이후 대학 내 학생 대중의 민주화 역량과 학생회의 위상이 강화되었다. 아울러 각 대학 대표자의 단결과 연대를 강화할 필요가 높아지면서 지역별로 대학생 연대 조직이 결성되었다. 부산에서는 부산지역총학생회협의회가 결성되어 6월 민주 항쟁의 시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후 전국 차원의 대학생 조직의 결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었다. 1987년 7월 5일 이한열의 장례를 논의하기 위해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전국 대학 총학생회장 회의에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약칭 전대협] 결성이 결의되었다.

1987년 8월 19일 충남대학교에서 전국 95개 대학 약 4,0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제1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출범했다. 1기 의장으로 이인영[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공동 부의장에 김종삼[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우상호[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김승남[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 윤재영[충남대학교 총학생회장] 등을 선출하였다. 1991년 5월 31일 부산대학교에서 제5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범식이 열렸으며, 이 대회에서는 협의회 수준의 조직을 연합체로 전환하기 위해 전국총학생회연합의 건설을 공식적으로 선포하였다. 그 결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발전적 해체를 통해 1993년 5월 27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으로 출범하였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출범하면서 활동 방향으로 ① 외세 배격 및 독재 종식으로 자주적 민주 정부 수립 ② 조국의 자주적 평화 통일 ③ 민중과의 강력한 연대 투쟁 ④ 학문과 사상의 자유 쟁취 및 학원 자율화 이룩 ⑤ 전국 학생 총연합체 건설의 5개 항을 결의하였는데, 특히 통일 운동과 반미 자주화 투쟁이 중심적 활동이 되었다.

산하에 ‘조국의 자주와 평화적 통일을 위한 학생추진협의회’를 두고 ‘북한 바로 알기 운동’ 등 통일 운동을 펼쳤으며, 남북 청년 학생의 교류를 추진하면서 1989년 평양에서 개최된 제13차 세계 청년 학생 축전에 임수경을 대표로 파견하고, 1992년 2차 범민족 대회 후 ‘조국통일 범민족 청년학생연합’ 결성을 결의하였다. 반독재 정치 투쟁에도 참여하여 1987년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한 투쟁, 1988~1989년 5공 청문회를 통한 책임자 처벌 투쟁, 3당 합당 반대 및 공안 정국 분쇄 투쟁 등을 전개하였다. 이 과정에서 부산 지역의 대학들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의 연대 속에서 학내외 대중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대중 운동과 노동 운동 및 제반 민주 세력과의 연대를 확대하였다.

[의의와 평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자주·민주·통일’이라는 3대 과제를 중심으로 일상적인 실천을 전개하였으며, 지역 갈등의 해소와 통일 운동이 대중화되는 데 기여하였다. 부산 지역에서도 기존의 개별 대학 단위의 조직 활동에서 부산 지역 협의체를 통한 학생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