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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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自然遺物 |
영어의미역 | Natural Relics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집필자 | 서영남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출토된 인위적인 행위가 가해지지 않은 모든 유물.
[개설]
유물은 선조들이 남긴 유형의 물건을 말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유물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토기·석기 등 인공 유물을 말하는데, 자연 유물(自然遺物)은 발굴 등을 통해서 유적에서 출토되는 유물 중에서 인위적인 행위가 가해지지 않은 동식물 등의 유물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사람의 뼈, 동물의 뼈, 조개껍데기, 식물의 씨앗 등을 들 수 있다.
동식물 등의 자연 유물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부패하여 없어져 버리기 쉽기 때문에 유적에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지만, 주변 환경의 요인으로 드물게 잔존하는 경우가 있다. 자연 유물이 가장 잘 남아 있는 유적은 조개가 모여 쌓여서 만들어진 조개더미[貝塚] 유적과 물과 진흙 등으로 이루어진 저습지 유적이다. 드물게 무덤 속에서도 사람의 뼈와 동물의 뼈, 달걀껍질, 복숭아씨 등의 자연 유물이 잔존하기도 한다.
[동식물의 유물]
자연 유물 중에서도 단단하여 잘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이 동물의 뼈여서 고고학에서 주 연구 대상이 되어 왔으며, 동물 고고학이라는 분야로 발달하고 있다. 동물 고고학은 유적에서 출토되는 동물 유체의 분석을 통해 당시 먹거리와 자연 환경은 물론 당시 생활상을 연구하는 총체적 학문을 말한다. 유적에서 발굴되는 동물 유체는 주로 뼈만 남아 있거나 뼈도 극히 일부분 남아 있고, 불이나 물 등 여러 요인 등으로 축소되거나 변형되어 버린 것이 다수여서 뼈가 어느 동물의 어느 부위인지를 먼저 밝히는 연구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이 연구를 동물 유체의 동정(同定)이라고 하며, 가장 유용한 수단은 현생 표본과의 비교 연구이기 때문에 동물 고고학의 시초는 현생 표본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된다고도 한다. 동정이 정확히 이루어진 후에 여기에 수반되는 여러 분석 연구가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이후 이를 토대로 당시의 자연 환경, 생활환경은 물론 먹거리, 영양 정도, 가축의 경우에는 가축화의 과정 등 다양한 연구가 행해진다.
사람의 뼈도 조개더미나 무덤에서 종종 출토되는데, 유물이기는 하나 우리 조상 자체이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시되며,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가 되어 오고 있다. 부산의 유적에서 인골이 출토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데, 가덕도 신석기 유적이 알려져 있다. 특히 가덕도 신석기 장항 유적은 2011년 조사된 유적으로 48기의 신석기 무덤에서 46개체의 인골이 확인되었는데,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당시 우리 선조의 신체적 특징은 물론 병력, 먹거리, 환경 등의 복원이 기대된다.
여기에서 출토된 인골들은 바르게 누워 있는 자세로 매장된 신전장(伸展葬), 옆으로 누워 있는 측와장(側臥葬)을 비롯하여 다리 전체를 몸으로 접혀 포개 놓는 등의 굴장(屈葬) 등 다양한데, 이 중에서 굴장이 20기로 가장 많다. 삼한 시대 인골로는 조도 조개무지와 최근 부산 동래 패총에서 동물 유체와 함께 출토된 인골이 보고되어 있다. 삼국 시대에는 부산 복천동 고분군 10·11호분, 21·22호분과 36호분 등에서 인골 출토 예가 알려져 있는데, 무덤의 주인공과 함께 묻힌 순장 인골도 확인되기도 하였다.
식물에 대한 연구는 우리 선조들의 주된 식량 자원이 곡물을 포함한 식물이기 때문에 식량 자원 연구와 병행하여 발달되어 오고 있다. 불에 타서 주거지나 저장 구덩이 속에 잔존한 탄화 곡물과 저습지 등에서 썩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 주된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현황]
우리나라 고고학계에서는 인공 유물에 비해 자연 유물에 대한 연구는 자연 과학자에게 미루거나 소홀히 해 온 경향이 많았지만, 최근 고고학적 조사가 많아지고 다양한 연구 분야가 발달하면서 자연 과학, 특히 동물 고고학에 대한 중요성과 인식도 새롭게 되어 고고학자들의 주도로 자연 유물에 대한 새로운 연구들이 시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