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중구 영주 1동에 있는 2010년 개성학교의 터를 알리기 위해 세운 비.

[개설]

개성학교는 1895년 박기종(朴琪淙) 등에 의하여 설립되었다. 이후 1897년 한국공립부산개성학교로, 1907년 사립부산개성일어학교로 교명이 바뀌어 가면서 운영되다가 1909년 정부에 헌납되었다. 정부는 그해 4월 9일 학부에서 제정한 「실업학교령」에 의하여 공립부산실업학교로 이름을 바꾸어 설립하였다. 이것이 한국 최초의 공립 실업 학교이며, 부산 지방에서 유일한 공립 중등학교이었다.

설립 당시 동래 부윤 김창한(金彰漢)이 교장을 겸무하여 개성학교의 교직원, 학생 대부분을 인계받은 개성학교 교사에서 6월 4일 개교하니, 이것이 부산상업고등학교의 전신이다. 교사의 위치는 부산광역시 중구 영주 1동의 현 봉래초등학교 남쪽 180m 거리의 언덕에 부지 약 3,510.74㎡[1,062평], 목조 단층 교실 4실, 직원실 1실 등 건평 약 238.02㎡[72평]의 규모이었다. 옛 개성학교 터 비는 이러한 개성학교가 있었던 곳을 알리기 위해 세운 비이다.

[건립 경위]

옛 개성학교 터 비는 2010년 11월 23일 개성고등학교동창회에서 모교가 처음 개교한 터를 찾고 이를 후세에 알리기 위하여 건립하였다.

[위치]

옛 개성학교 터 비는 봉래초등학교 본관 앞 화단에 위치하고 있다. 주소지는 부산광역시 중구 영주 1동 580번지이다.

[형태]

옆으로 둥근 형태의 비석으로 기단 위에 세워져 있다. 윗돌은 65×90㎝ 크기의 하동 지방 자연석을 사용하였고, 비문에 새겨진 표면은 보석과 같은 점박이 흑석을 이용하였다. 아랫돌은 가로세로 80×70㎝, 높이 70㎝의 마름모꼴 화강석에 현 개성고등학교 모교를 좌대 중앙에 양각으로 조각하였다.

[금석문]

“옛 개성학교 터. 이곳은 고종 32년[1895] 부산 경무관 박기종 외 4인이 출연하여 개물성무(開物成務)의 설립 정신으로 개성학교를 세운 곳이다. 1923년 서면으로 이전했으며,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인재들이 배출되었고 봉채초등, 개성중, 개성고[부산상고]의 모태이다. 2010. 11. 23. 개성고등학교총동창회.”

[현황]

옛 개성학교 터 비는 봉래초등학교 내에 위치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개성학교, 더 나아가 부산상업고등학교의 역사를 잘 알려 주고 있다. 개성고등학교총동창회에서는 이와 같이 학교를 알리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2007년 부산 롯데 호텔 자리에 ‘개성고등학교 옛터’ 표석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의의와 평가]

옛 개성학교 터 비는 부산 교육사의 흔적과 부산상업고등학교의 역사를 잘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