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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508
한자 銅錢
영어의미역 Coins
이칭/별칭 엽전(葉錢)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고려/고려,조선/조선
집필자 김윤희

[정의]

부산 지역에서 출토된 고려~조선 시대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화폐.

[개설]

부산 지역의 동전(銅錢)은 분묘, 성곽, 건물 터 등의 생활 유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고대의 동전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고려 시대 이후의 동전은 덕천동 유적(德川洞遺蹟)만덕사지(萬德寺址)[부산광역시 기념물 제3호], 교리 유적(校里遺蹟), 동래 복천동 도로 개설 구간 내 유적, 북구 화명동 898-9번지 유적 등에서 출토되었다.

[부산 지역 출토 동전]

동아대학교에서 2004년에 발굴 조사한 덕천동 유적의 고려 시대 분묘에서 중국 동전이 다수 확인되었다. 덕천동 유적 1호 묘에서 동전 39점이 확인되었는데, 개원통보(開元通寶) 16점, 송원통보(宋元通寶) 1점, 지도원보(至道元寶) 1점, 함평통보(咸平通寶) 1점, 경덕통보(景德通寶) 2점, 상부통보(祥符通寶) 1점, 천희통보(天禧通寶) 3점, 황송통보(皇宋通寶) 3점, 치평통보(治平通寶) 1점, 희령통보(熙寧通寶) 1점, 원풍통보(元豊通寶) 4점, 원부통보(元符通寶) 1점, 대관통보(大觀通寶) 1점, 정릉원보(正陵元寶) 1점 등이 출토되었다.

주조된 연대는 가장 앞선 것이 개원통보로 621년[당(唐)]이고, 가장 늦은 것이 대관통보로 1107년(예종 2)[북송(北宋)]이다. 덕천동 유적 1호 묘에서는 동전과 함께 청자, 청동제 합, 수저, 동곳, 반지, 거울, 철제 가위, 관정 등이 출토되었다. 출토된 중국 동전은 고려 시대에 유행한 피장자를 위한 육도전(六道錢)[죽은 사람이 육도(六道)를 윤회할 때에 노자로 쓰라는 뜻으로 관 속에 넣는 돈으로 금속의 주력(呪力)으로 악령을 쫒는다는 의미가 있음]이라고 조사자는 밝히고 있다. 동전의 출현은 피장자, 즉 죽은 사람의 신분과 함께 그 당시 생활사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덕사지 발굴 조사에서 확인된 동전 2점은 만덕사 금당 터[萬德寺金堂址] 서쪽과 강당 터 동쪽에서 각각 출토되었는데, 모두 상평통보(常平通寶)이다. 상평통보는 1678년(숙종 4)에 법화(法貨)로 채택되어 유통되기 시작하여 개항기인 1894년(고종 31) 주조 발행이 중단되기까지 사용된 화폐이다.

복천박물관에서 2006년에 조사한 교리 유적에서 출토된 동전은 15호 분묘(고려 시대)에서 출토되었다. 총 2점이 확인되는데, 청동으로 주조하였으며 사방에 지도원보를 배치하였다. 지도원보는 중국 송나라 때의 동전으로, 지도(至道)는 송나라 제2대 왕인 태종(太宗)의 연호이며, 시기는 955년(광종 6)부터 997년(성종 16)이다. 다른 동전은 사방에 ‘◯◯통보’를 배치하였는데 글자의 모양으로 보아 원풍통보일 가능성이 있다. 원풍(元豊)은 중국 송나라 제7대 왕인 신종(神宗)의 연호로서 1078년(문종 32)부터 1085년(선종 2)까지이다.

경남문화재연구원에서 2005년에 조사한 동래 복천동 도로 개설 구간 내 유적은 동래읍성지(東萊邑城址)[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호]와 중첩이 예상되는 지점을 발굴한 것이다. 1731년(영조 7)에 증축된 후기 읍성의 부분을 조사하였는데, 6트렌치 내에서 상평통보가 확인되었다. 앞면에는 ‘상평통보’, 뒷면에는 상하에 ‘기이(圻二)’가 새겨져 있다. 1695년(숙종 21)에 주조한 동전으로, 동래읍성(東萊邑城)이 증축된 1731년 이후까지 사용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어 동래읍성 증축 연대와 부합함을 알 수 있는 유물로 확인된다. 북구 화명동 898-9번지 유적은 조선 시대 분묘 유적으로 합장묘 8호에서 동전 5개가 실에 엮어진 상태로 출토되었는데, 1개는 18세기 중반 중국 청나라 건풍통보(乾隆通寶)로 판독되었고 4개는 부식이 심하여 판독이 불가능하였다.

[의의와 평가]

부산 지역에서는 위에 소개된 유적 외에도 분묘, 성곽, 건물 터 등의 생활 유적 등에서 동전이 출토되고 있다. 고고 자료로서 전용 화폐는 대개 연호, 국명 등이 삽입되어 주조 연대를 알 수 있고, 그 분포권, 출토 수량, 출토 상황 등 당시 경제사의 복원, 동반 유물의 편년 보정, 매장 문화에 대한 연구 등 당시 부산의 생활상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인식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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