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4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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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Miss Belle Menzies |
이칭/별칭 | 민지사(閔之使) |
분야 | 종교/기독교,성씨·인물/근현대 인물 |
유형 | 인물/종교인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근대/근대 |
집필자 | 이상규 1 |
[정의]
근대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며, 일신여학교를 설립한 호주의 여선교사.
[개설]
벨레 멘지스(Miss Belle Menzies)[1856~1935]는 8·15 광복 전까지 내한하였던 78명의 호주 선교사 중에서 가장 훌륭한 선교사 중의 한 사람으로 부산에서 1891년부터 1924년까지 일하였다. 멘지스는 후배 선교사들에 의해 흔히 ‘호주 선교부의 어머니’ 혹은 ‘대모(代母, 大母)’로 불렸을 만큼 선교부의 지도적 위치에 있었다. 선교부의 첫 여성으로, 미혼 선교사로서 버림받은 고아들과 장애아들을 자식처럼 양육하였고, 이들의 교육을 위하여 일신여학교를 설립하여 교장으로 활동하였다.
[활동 사항]
벨레 멘지스는 1856년 7월 30일 호주 빅토리아 주 밸러랫(Ballarat)에서 로버트 멘지스(Robert Menzies)의 7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아버지 로버트 멘지스는 46세의 나이로 1879년에 세상을 떠났다. 벨레 멘지스는 고향에서 인접한 성앤듀르스교회 [St. Andrews] 에 출석하며 신앙을 갖게 되었으며, 엘라드스트릿공립학교[Errard St State School]를 거쳐 사설 신학교육 기관[private seminary]에서 공부하였다. 신앙생활에 열심이던 벨레 멘지스는 성인이 된 후에는 여전도회연합회[Presbyterian Women's Missionary Union] 에벤에셀 지부 총무로 활동하였다. 한국에 선교사가 필요하다는 광고를 본 멘지스는 선교사를 자원하였고, 호주 빅토리아 주 여전도회연합회[PWMU]의 파송을 받고, 1891년 10월 내한하였다.
벨레 멘지스는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에 정착하여 지역 선교, 여성 및 아동 교육, 구제 등의 일을 수행하며 1924년까지 부산에서 봉사하고 한국에서 은퇴하였다. 특히 성경 공부반과 순회 활동 외에도 고아들을 위한 사역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1893년 부산 지방 최초의 고아원을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미오라고아원이었다. 미오라(Myoora)라는 말은 호주 원주민어로 휴양지, 야영지 혹은 안식처란 뜻인데, 이곳 사역을 위해 크게 지원해 주었던 호주 멜버른의 하퍼(Mrs Harper)의 저택 이름과도 같았다.
1895년에는 다른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한강 이남의 최초의 여학교를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일신여학교(日新女學校)였다. 이 학교는 1893년에 시작된 고아원 설립의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날로 새롭다’는 뜻의 일신여학교는 여성 교육이 무시되거나 경시되던 때에 여성도 교육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확신에서 시작되었다. 선교를 목표로 설립된 일신여학교에서는 성경과 기독교 신앙을 주로 교수하였으나 수신(修身), 한글, 산수, 체조 등도 가르쳤다. 후일에는 고등과를 설치하였고, 고등과는 동래로 이전하여 동래일신학교로 불리었다. 그러나 1941년 선교사들이 한국을 떠날 때 구산재단으로 인계되어 지금은 동래여자중학교와 동래여자고등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을 떠난 멘지스는 호주 빅토리아 주 밸러랫의 가족들이 살던 다나가(Dana Street)의 옛 집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내다가, 1935년 9월 10일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