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43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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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巨以得 |
영어음역 | Edith A. Kerr |
이칭/별칭 | 에디 커 |
분야 | 종교/기독교,성씨·인물/근현대 인물 |
유형 | 인물/종교인 |
지역 | 부산광역시 동구 정공단로17번길 17[좌천동 768-1]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최경숙 |
[정의]
1935년부터 1941년까지 부산 지역에서 활동한 호주 출신의 여성 선교사.
[개설]
본명은 에디 커(Edith Amelia Kerr), 거이득(巨以得)은 한국명이다. 아버지는 제임스 커(James Kerr)이고, 어머니는 메리 가디너(Mary Tayler Gardiner)이다. 아버지 제임스는 스코틀란드(Scotland)의 아버딘(Aberdeen) 출신으로 호주로 이민 온 사람이었다.
[활동 사항]
거이득[1893~1976]은 1893년 6월 6일 호주 빅토리아 주 에딘호프(Edenhope)의 엘바(Alva)에서 셋째 딸로 태어났다. 거이득은 호주에서 멜버른고등학교[Melbourne High School]와 멜버른대학교[문학사 학위, BA]를 졸업한 지식인이었지만,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약혼자의 전사로 인한 충격으로 교사직을 그만두고 선교사의 길을 걸었다. 여선교사훈련원[Deaconess Training Institute]을 졸업한 거이득은 멜보른의 여전도회연합회[PWMU]의 선교사 인준을 받고, 1921년 한국으로 왔다. 1921년부터 1924년까지 여전도회연합회 진주지부의 진주 시원여학교에서 일하였고, 1924년부터 여전도회연합회 마산지부로 배속되어 1927년까지 일하였다. 그해 다시 진주로 가서 1928년까지 일하고, 여전도회연합회 통영지부로 가서 진명여학교 교장으로 재직하였고, 여성을 위한 직업 교육을 실시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였다.
일제의 방해로 통영에서의 활동이 어려움에 봉착하였을 즈음인 1935년 거이득은 호주 선교회 부산지부로 배속되었다. 이것이 거이득이 부산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였다. 부산에 온 거이득은 1935년 6월 동래에서 ‘동래여자실수학교’라는 이름의 비정규 학교를 설립하였다. 후일 김해로 이전한 동래여자실수학교는 초등학교 3개년의 실업과정 교육을 목표로 하였고, 학생 수는 50명 미만이었다. 그런데 동래여자실수학교는 단순한 교육 기관이 아니라, 가난하고 불행한 젊은 여성들을 위한 자선 기관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즉 빈곤한 여성들의 재활을 위한 실업 또는 직업 교육을 위한 학교였다.
동래여자실수학교에서는 오전에는 주로 학과 공부를, 오후에는 여성 생활, 직업 교육, 농업 등을 실시하였다. 거이득은 이처럼 한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생활을 개선하고자 노력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거이득의 부산 활동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을 즈음 일제는 신사 참배라는 억압적 기제를 한반도의 주민에게 강요하며 광란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이에 동래여자실수학교는 신사 참배 거부로 인한 강제 폐교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학교를 ‘자선 기관’으로 전환하였으나, 그런 노력도 헛되이 1941년 마침내 학교는 일제에 의해 폐교되고 말았다.
1941년 여성 신도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기도 운동인 ‘만국기도회[World Day of Prayer] 사건’으로 일제가 전국적으로 500여 명을 검거하였을 때 거이득도 함께 검거되었다. 그리고 이 무렵 일본의 침략 전쟁이 아시아 전체로 확산되자 호주 선교회는 거이득에게 전운이 짙은 한국을 떠날 것을 명령하였다. 이에 거이득은 1941년 20년 동안 머물면서 선교 활동하였던 한국을 떠나 본국인 호주로 돌아갔다.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거이득은 교회에서의 성차별 철폐와 여성 성직을 주창하였으며, 이후 교육계에 투신하여 여성 교육가로서 활동하였다. 이처럼 여성 교육가로서 선교사로서 많은 활동을 하였던 거이득은 1976년 켄터버리(Canterbery) 가에 위치한 침례교 양로원에서 83세로 생애를 마감하였다.
[사상과 저술]
저서로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Land of Morning Calm]』[『The Age』, 1944]와 『일본의 종교 신도[Japanese Shinto Faith]』[『The Age』, 1946]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