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4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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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梵魚寺銅鐘 |
영어의미역 | The Bronze Buddhist Temple Bell at Beomeosa Temple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유물(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청룡동 546]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조원영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梵魚寺)에 있는 조선 후기의 범종.
[개설]
종은 소리를 내는 금속 기구로서 옛날부터 각종 행사에 널리 사용되어 왔다. 불교 사찰에서 사용하는 종은 불교를 의미하는 ‘범(梵)’ 자를 붙여 범종(梵鐘)이라 하며, 청동으로 주조하였기 때문에 동종(銅鐘)이라고도 한다. 불교에서 예불(禮佛)에 사용하는 네 가지의 중요한 기물(器物)을 사물(四物)이라 하는데, 이 사물 중에서 ‘종소리’는 인간을 백팔번뇌에서 벗어나게 하며 부처에 대한 신앙심을 가다듬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조선 시대의 범종은, 신라 종이 한 마리의 용으로 표현하던 용뉴(龍鈕)[범종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용의 모습을 한 고리]가 쌍용으로 변화되고, 용통(龍筒)[종의 음향을 조절하는 음관]이 없어진 대신 종정(鐘頂)의 천판(天板) 중앙에 단순한 원공(圓空)으로 변하였다. 또 상대나 하대를 평범한 모란문과 국화문 등 초화문이나 범자의 띠 무늬[梵字帶文]으로 장식하였다. 또한 신라 종에서 상대에 붙어 있던 4개의 유곽(乳廓)을 독립되게 배치하였고, 유곽 내의 9개의 유두 역시 도식화된 화좌유(花座乳)로 처리하였다. 한편 몸체에는 비천상(飛天像)이나 좌상의 보살상 대신 두광(頭光)과 보관을 갖추고 몸에 잡다한 장식을 하고, 양손에 연꽃이나 다른 지물 등을 들고 있는 보살 입상을 2구 내지 4구씩 배치하거나, 아니면 범자로 대신 장식하고 있다. 또한 간결하게 양주(陽鑄) 또는 각자(刻字)를 하였던 명(銘)이 장문화(長文化) 되고, 시주자의 이름까지 열거하는 등 잡다하게 변하였다.
범어사 동종(梵魚寺銅鐘)은 종의 표면에 양각되어 있는 명문(銘文)을 통하여 제작 연대와 주조한 장인, 시주자, 무게 등을 알 수 있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범종으로, 2008년 9월 11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9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높이가 127㎝, 종구(鐘口) 지름이 92.5㎝로 규모가 제법 큰 범종이다. 천판 정상부에 쌍룡의 용뉴가 조형되어 있고, 동체 윤곽선이 아래로 가면서 서서히 배가 부른 원만한 곡선미를 보여 주고 있다. 종신(鐘身)에는 유곽, 보살상, 전패(殿牌)가 양각되어 있는 등 조선 후기의 동종 양식을 보이고 있다.
[특징]
범어사 동종은 종에 새겨진 명문을 통하여 1728년(영조 4)이라는 확실한 조성 연대를 알 수 있는 종으로서, 현재 범어사 종루(梵魚寺鐘樓)에 매달려 있다. 쌍룡의 용뉴가 표현되어 있고, 종의 몸체에는 유곽, 보살상, 전패가 양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종을 만든 시기, 무게, 종을 만든 사람, 산중질(山中秩), 시주자, 연화질(緣化秩) 등 장문의 명문이 양각되어 있다. 산화로 인해 표면이 푸른색을 띠고 있는 것 외에는 파손된 부분 없이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의의와 평가]
1728년에 제작된 범어사 동종은 우리나라 18세기 범종 주성에 활발한 활동을 펼친 전라도 출신 김성원(金成元)과 김선봉(金善奉)이 주성한 것이다. 현존하는 18세기 범종으로는 규모가 제법 큰 편에 속하는 작품이며, 조선 후기 범종의 대표작으로 언급되기도 하는 문화재로서 조선 후기 부산 지역의 동종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