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4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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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梵魚寺幢竿支柱 |
영어의미역 | Flagpole Support at Beomeosa Temple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유적(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청룡동 546] |
시대 | 고대/남북국 시대/통일 신라 |
집필자 | 김지현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경내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당간지주.
[개설]
사찰 또는 폐사지(廢寺址)에는 두 개의 길쭉한 돌기둥[석주(石柱)]이 있다. 당(幢)을 게양하기 위한 장대[당간(幢竿)]를 세워 고정시키는 시설물로 당간지주(幢竿支柱)라 한다. 당(幢)은 보통 사찰의 입구에 세우는 깃발[기치(旗幟)] 중 하나로 통일 신라 시대부터 성행하였다. 당의 표면에는 불교와 관련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당은 일반적으로 사찰에서 의식이 있을 때 당간의 정상에 걸었는데, 당 혹은 당간, 당간지주는 사찰의 표식물(標識物)로서 외적 상징성을 띤다. 더불어 내적으로는 실질적 기능 외에 각 사찰들의 위상과 종파적 성격을 분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당간지주를 건립하였다.
현재 갑사 철당간, 용두사지 철당간, 나주 동문 밖 석당간 등 당간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지만, 당간 없이 당간 지주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간과 당간지주는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는 그다지 성행하지 않아 우리나라에 비해 그 수가 현저히 적다. 따라서 당간과 당간 지주는 한국 불교의 특수성과 관련이 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범어사 당간지주는 현재 범어사에 남아 있는 범어사 삼층석탑이나 범어사 석등보다는 늦은 시기인 통일 신라 시대 말부터 고려 전기까지에 조성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건립 경위]
『범어사 창건 사적(梵魚寺創建事蹟)』과 「범어사 사적비명(梵魚寺事蹟碑銘)」에 33단의 철당간(鐵幢竿)이 범어사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33단을 조성한 이유는 불교의 이상 세계인 33천을 표현한 것이라 적고 있어 당간의 상징적 의미를 엿볼 수 있다. 범어사 당간지주가 철당간을 지탱하던 당간지주인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위치]
범어사 당간지주는 범어사 조계문[일주문]에 도착하기 전 진입로 길가에 위치하며, 이는 조성 당시의 위치로 추정된다.
[형태]
일반적으로 당간지주의 형식은 크게 당간지주를 받치는 기단부와 두 개의 당간지주 그리고 당간을 꽂는 간대부로 구성되는데, 범어사 당간지주는 기단부과 간대부가 모두 없으며 양쪽 기둥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기단부와 간대부가 결실(缺失)되었을 수도 있지만, 기단부의 경우 조성할 때 만들지 않고 기둥의 하단부를 깊게 묻어 세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범돌로 만든 두 개의 당간지주는 높이가 4.5m이다. 당간지주의 단면은 직사각형으로 모두 가로 50㎝, 세로 87㎝이며, 두 기둥 간의 간격은 79㎝이다. 지주는 상단부로 갈수록 가늘어지며 기둥머리[주두(柱頭)]의 모양은 완만한 곡선을 이루어 둥글게 처리하였다. 기둥머리 중앙에는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간구(竿溝)를 두었으며 그 외 간공(竿孔)은 없다. 당간지주는 전체적으로 돌을 거칠게 다듬었고 문양은 새기지 않았다.
[현황]
1972년 6월 26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돌을 다듬은 솜씨가 고르지 않아 거칠고 둔중한 느낌을 주지만, 간결함과 소박함을 갖춘 수작(秀作)이다. 현재 남아 있는 당간지주가 큰 편인 것으로 보아 본래는 매우 웅장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선찰 대본산(禪刹大本山) 범어사의 사격(寺格)을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