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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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im Hyangchon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성씨·인물/근현대 인물 |
유형 | 인물/예술인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영미 |
[정의]
부산 출신으로, 부산 최초의 남자 무용수이자 무용 교육자.
[활동 사항]
김향촌[1924~1972]은 1924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최초로 발레를 춘 남자 무용수였다. 정지수(鄭志樹)의 문하에서 발레를 사사하였고, 국내에서는 최승희(崔承喜), 국외에서는 러시아의 니진스키(Vatslav Nizhinskii)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김향촌은 최승희의 공연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아 그를 따라 다니며 해외 공연을 펼치는 등 일찍이 외국의 선진 무용을 두루 접하였다.
1947년 김향촌은 현대 무용가 박용호(朴勇虎)와 함께 부산시 서구 대신동에 합동 연구소를 개설하였고, 부산 시내 일선 학교와 무용 연구소 등에서 발레의 기초는 물론 외국에서 구해 온 발레 교습 교재들을 참고하여 우수한 외국의 발레 테크닉을 학생들에게 정열적으로 가르쳤다고 알려져 있다. 누구보다 앞서 아동 교육 무용 분야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김향촌의 노력은 초창기 부산 지역에 발레가 뿌리내리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발레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던 그 시절부터 김향촌은 클래식 발레의 정형화된 틀을 넘어 창작적인 요소가 대폭 가미된 모던 발레를 시도함으로써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는데 선구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춤 이외에도 김향촌은 여타 문화 예술 분야에도 폭넓은 관심과 해박한 지식을 가졌다. 특히 무용 음악에 남달리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향촌은 바이올린 라이브 연주나 클래식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을 즐겼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춤에도 능하였다. 김향촌은 부산 정착 이후 지칠 줄 모르는 정열적 무용가로 활동을 펼쳤으나 끝내 가난 속에서 무용 활동을 하다가 1972년 임시로 기거하던 부산시립병원에서 전기 기구를 만지다 감전돼 숨졌다. 김향촌은 부산 최초 발레리노로서, 고단한 일생을 살다 간 의식 있는 무용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