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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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釜山廣域市立博物館所藏七太夫人慶壽宴圖 |
영어의미역 | Picture of Seven Government Officials Praying for Longevity of Their Old Parents, Collection of the Busan Metropolitan City Museum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부산광역시 남구 유엔평화로 63[대연동 948-1]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이성훈 |
[정의]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4동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소장된 조선 후기의 경수연 그림.
[개설]
1691년(숙종 17) 7월 숙종은 노인들을 예우하는 관례에 따라 교지를 내려 재신(宰臣)과 종신(從臣)들 가운데 일흔 이상의 노모를 모신 자들에게 쌀과 비단을 하사하였다. 이에 병조 판서 민종도(閔宗道)[1633~?]를 포함한 7명의 시종신(侍從臣)이 왕에게 나아가 사은하고, 왕의 은전을 입은 다음에 이를 기념하여 잔치를 벌이는 관례에 따라 같은 해 8월 삼청동의 관아 건물에서 경수연(慶壽宴)을 열었다.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칠태부인 경수연도(七太夫人慶壽宴圖)」는 이때의 연회 주인공인 7명의 대부인(大夫人)을 위한 경수연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그린 것이다.
[형태 및 구성]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칠태부인 경수연도」는 경수연 참석자의 좌차(座次), 민종도가 지은 숙종에 대한 사은의 글인 사전(謝箋), 권해(權瑎)[1639~1704]가 지은 「경수연도서(慶壽宴圖序)」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을 그린 이는 알 수 없으며, 글씨를 쓴 이는 강세황(姜世晃)[1713~1791]이다. 강세황은 권해의 증손 권조언(權朝彦)의 부탁으로 1745년 좌차, 사전, 서문을 썼다. 현재 두루마리에 장황(裝潢·粧潢)[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를 발라서 책이나 화첩(畫帖), 족자 따위를 꾸미어 만든 것]되어 있으며, 이는 원 형식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
경수연 장면을 도해한 그림은 세 장면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장면에는 일곱 부인을 비롯한 경수연에 참여한 집안 부인들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장면에는 일곱 부인의 자손 및 하객으로 연회에 참석한 이들이 실내 및 차일을 친 야외에서 연회를 즐기는 장면이 표현되었다. 첫 번째 장면과 두 번째 장면 사이, 그리고 두 번째 장면 아래에는 악공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첫 번째 장면에서 연회에 참석한 부인들이 그려지지 않고 그들이 연회에 참석했음을 암시하는 돗자리와 상(床)만 그려졌는데, 일곱 부인에게 술잔을 올리고, 춤을 추는 여악(女樂)과 시녀(侍女)들은 모두 자세히 그려졌다. 그림에 이어 적힌 좌차에는 태부인 7명의 본관·성씨·나이 및 참석한 자손들의 직책·이름·자(字)·생년·본관이 적혀 있다.
[특징]
이러한 행사는 17세기 이후 빈번하게 벌어졌으며, 이를 도해한 그림들도 대부분 이 시기에 제작되었다. 그런데 이들 행사의 주최 측, 즉 일곱 태부인의 자손들은 대부분 1689년 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재집권에 성공한 남인계 인사들이었음이 주목된다.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칠태부인 경수연도」는 1691년 행사 당시의 원본일 가능성도 있으나, 강세황이 좌차·전문·서문 등을 썼던 1745년 무렵에 제작된 모사본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의의와 평가]
대표적인 경수연도로는 1601년 신중엄(申仲淹)[1522~1604]을 위해 벌인 경수연을 기념하고자 제작된 『신동추경수도첩(申同樞慶壽圖帖)』, 1605년 한준겸(韓浚謙)[1557~1627] 등이 개최한 경수연을 도해한 「선묘조제재경수연(宣廟朝諸宰慶壽宴)」 등이 있다.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칠태부인 경수연도」는 그림 외에 좌차, 전문, 서문 등 관련 기록을 모두 갖춘 기록화로, 17세기 말엽 궁중 행사도의 형식을 잘 반영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