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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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釜山廣域市立博物館所藏靑磁鐵畵草花文甁 |
영어의미역 | Celadon Iron Pigment Plant and Flower-design Prunus Vase, Collection of the Busan Metropolitan City Museum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기명류 |
지역 | 부산광역시 남구 유엔평화로 63[대연동 948-1] |
시대 | 고려/고려 전기 |
집필자 | 성현주 |
[정의]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4동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초화문이 시문된 고려 전기의 철화 청자 병.
[개설]
고려 시대 철화 기법의 청자는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 지방 일대의 청자 가마터에서 주로 생산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지속적인 발굴 성과로 인해 중서부 지방 및 강원도 지역에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널리 생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의 철화 청자는 그 제작 방식에서 허베이[河北] 자주요(磁州窯)로 대표되는 중국 북방계 청자와 광주(廣州) 서촌요(西村窯) 계통의 중국 남방계 청자의 특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중국 청자의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형태]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청자 철화 초화문 병(釜山廣域市立博物館所藏靑磁鐵畵草花文甁)은 고려 전기인 11세기 후반에서 12세기 전반 사이에 제작된 철화 청자 화병으로, 6장의 꽃잎이 활짝 핀 나팔꽃처럼 벌어져 있는 형태의 아가리에 좁고 긴 목이 연결되어 있다. 문양은 대체로 간략화, 도식화된 형식으로 표현되었으며, 시문에 사용된 철사 안료는 농담(濃淡)이 있는 갈색 계통으로 발색되어 있다. 어깨 부분부터는 완만한 곡선으로 팽창하다가 좁아들면서 바닥까지 뻗어 내려가는 모습이다. 태토(胎土)는 정선되지 않은 조질(粗質)이며 불순물이 혼입되어 표면이 거칠다. 산화 번조하여 유약의 색조는 녹갈색 계통으로 나타나는데, 유층이 매우 얇으며 녹아서 섞인[용융(溶融)] 상태도 불량하여 유약이 뭉쳐 있거나 박락된 부분이 많다. 유면은 광택이 매우 약하며, 부분적으로 그물 모양의 미세한 식은태[빙렬(氷裂). 유약을 바른 표면에 가느다란 금이 가 있는 상태]가 형성되어 있다.
철사 안료를 사용하여 그릇의 표면 전체에 문양을 그려 넣었는데, 바깥쪽으로 바라진 입 부분에는 당초문(唐草文), 중간쯤에 3줄의 음각선을 두른 목 부분에는 초문(草文), 어깨 부분과 굽 주변에는 각각 1줄의 국판문대(菊瓣文帶)를 각각 보조 문양으로 시문하였고, 몸통 부분 중앙에는 주된 문양인 초화절지문(草花折枝文)을 시문하였다. 입 지름은 11.8㎝이고, 높이는 26.2㎝, 바닥 지름은 8.8㎝이다.
[특징]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청자 철화 초화문 병의 좁아진 목 부분의 중간 지점에는 횡으로 3조의 평행선이 음각되었으며, 아가리와 목 부분의 전체적인 형태는 국보 제94호로 지정된 인종 장릉 출토 청자 참외 모양 병과 거의 유사하다.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해남 진산리 청자 요지[사적 제 310호]와 같은 지방 가마에서 민간 수요용으로 제작된 거친 품질 청자 계통의 철화 청자병으로, 유태의 질이나 제작 수법 등이 치밀하지 못하다. 녹갈색으로 발색되어 산화염 번조가 확실시되며, 대량 생산을 위해 초벌 과정 없이 단벌 번조하여 생산 공정을 줄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의의와 평가]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청자 철화 초화문 병은 조잡한 유태의 질이나 제작 수법으로 보아 철화 청자 쇠퇴기인 11세기 후반에서 12세기 전반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왕실·귀족용이 아닌 민수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는 소박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