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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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釜山廣域市立博物館所藏靑磁鐵畵草花文梅甁 |
영어의미역 | Celadon Iron Pigment Plant and Flower-design Prunus Vase, Collection of the Busan Metropolitan City Museum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기명류 |
지역 | 부산광역시 남구 유엔평화로 63[대연동 948-1] |
시대 | 고려/고려 전기 |
집필자 | 성현주 |
[정의]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4동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초화문이 시문된 고려 전기의 철화 청자 매병.
[개설]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청자 철화 초화문 매병(釜山廣域市立博物館所藏靑磁鐵畵草花文梅甁)은 고려 전기인 11세기 후반에서 12세기 전반 사이에 제작된 철화 청자 매병으로, 전체적인 형태와 색조, 문양 등이 완도 어두리 해저에서 인양된 철화 청자 매병류와 매우 유사하다.
매병은 중국 당대(唐代)에 처음 만들어져 차츰 한국, 일본 등으로 확산되어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유행하였던 기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시대부터 새로 제작되기 시작하였으며 독자적 양식을 개발하여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도자 기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시기에 따라 형태상의 변화가 있으나 대체로 작은 입 부분과 둥근 어깨를 가지고 있으며 하단부로 내려갈수록 지름이 좁아지는 형태의 기명을 지칭한다.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청자 철화 초화문 매병은 매병의 여러 유형 가운데 대체로 이른 시기의 것으로 판단되는 종류이다.
[형태]
아가리는 각이 져 세워진 반구형(盤口形)이며, 짧은 목 부분에서는 좁아졌다가 어깨가 시작되는 지점에서부터 점점 팽창하여 몸통 윗 부분에서 최대 지름을 이루는데, 최대 몸통 지름에서 하단부로 이어지는 측면선은 자연스럽게 서서히 좁아지는 모습이다. 굽바닥은 안굽 형식이다. 입 지름은 4.9㎝이고, 높이는 25.2㎝, 바닥 지름은 9.2㎝이다.
[특징]
아가리는 수리된 상태이며 정선되지 않은 조질(粗質)의 태토(胎土)에는 모래와 기포가 많아 표면이 거칠다. 유약의 녹아서 섞인[용융(溶融)] 상태도 불량하고 유층이 매우 얇아서 일부 떨어져나간 곳도 있으며, 몸통부분 아래의 바닥 면 주변은 유약을 닦아 내어 태토가 드러나 있다. 소성시 가마 내 산소 유입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는 산화염(酸化焰)으로 구워 전체적인 색조가 황갈색을 띠고 있다.
철사 안료를 사용하여 문양을 표현하였는데, 어깨 부분에는 보조 문양대로 국판문(菊瓣文)[국화 꽃잎을 펼쳐놓은 모양을 도안화시켜 연속무늬를 구성한 것]을 돌렸으며, 몸통 부분에는 모두 세 곳에 활달한 필치의 초화절지문(草花折枝文)을 문양대에 꽉 차게 시문(施文)하였다. 안굽 형태의 굽에는 유약을 입히지 않았으며, 굽바닥에는 내화토(耐火土)[높은 열에도 녹거나 변질되지 않는 흙으로 내화 벽돌이나 도자기 등의 재료로 쓰인다]를 받쳤다.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해남 진산리 청자 요지[사적 제310호]와 같은 지방 가마에서 민간 수요용으로 제작된 거친 품질 청자 계통의 철화 청자 매병으로, 유태의 질이나 제작 수법 등이 치밀하지 못하다. 짙은 황갈색으로 발색되어 산화염 번조가 확실시되며, 대량 생산을 위해 초벌 과정 없이 단벌 번조하여 생산 공정을 줄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의의와 평가]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청자 철화 초화문 매병은 전체적인 형태와 색조, 문양 등이 완도 어두리 해저에서 인양된 철화 청자 매병류와 매우 유사하므로, 어두리 인양 청자의 제작지로 알려진 해남 진산리 청자 요지에서 고려 전기인 11세기 후반에서 12세기 전반 사이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왕실·귀족용이 아닌 민수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소박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