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4동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반 고리 모양의 손잡이와 뚜껑이 있으며, 다리가 부착된 와질 토기 항아리.

[형태]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유개 대부호[뚜껑있는 굽다리 항아리]는 완형으로 보존 상태는 비교적 좋다. 몸통의 가장 넓은 부분이 위쪽에 있어 항아리의 전체적인 형태는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목은 짧게 직립하는 형태로 아가리 끝 부분은 평탄한 느낌으로 처리되었다. 다리는 안정감 있는 형태로 부착되어 있으며, 급격하게 나팔 모양으로 벌어져 있다. 다리 부분에 뚫린 투창은 물방울 모양의 삼각형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세 개가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모양의 투창이 함안 지역에서 보이는 화염형 투창의 조형이라고 생각하는 연구자도 일부 있다. 토기의 뚜껑은 아가리가 넓어 항아리 어깨 부분까지 내려오며, 손잡이는 반쪽 고리 모양[반환형(半環形)]으로 만들어져 있다.

토기의 전체적인 색조는 담회색을 띠며, 소성 상태는 보통이다. 뚜껑의 색조가 항아리보다 황색을 더 많이 띠고 있어 따로 소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태토(胎土)는 장석이 소량 함유된 고운 니질 점토를 사용하였다. 높이는 17.5㎝이고, 입 지름은 8.0㎝, 굽 지름은 12.0㎝이다.

[특징]

조합된 두껑은 깊은 모자형이며, 다리가 토기 기형에 비해 넓고 크며, 목은 짧게 직립하는 형태이다. 다리 부분에는 투창도 뚫려 있어, 후기 와질 토기의 다양한 변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4세기 후반대의 도질 토기 뚜껑있는 굽다리 항아리의 조형으로, 이 시기는 와질 토기가 일부 함께 잔존하였다.

[의의와 평가]

와질 토기는 기원전·후 시기부터 약 300년간 삼한 시대를 대표하는 토기로서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와질 토기는 크게 전기와 후기로 나뉘며, 후기 와질 토기는 기술적인 면에서 전기 와질 토기와 거의 동일하나 기종 구성이나 형태상으로는 아주 다른 양상을 띤다. 전기의 대표적인 유물은 주머니 항아리와 쇠뿔잡이 목 긴 항아리[조합우각형 파수부 장경호(組合牛角形把手附長頸壺)]를 들 수 있다. 후기가 되면 굽다리가 붙은 여러 형태의 토기가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기종으로는 신선로형 토기, 굽다리 목 긴 항아리, 고배, 굽다리 항아리[대부호(臺附壺)]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항아리와 단지 등의 입구를 덮는 뚜껑은 전기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후기가 되면 낮은 접시형 뚜껑에서 점점 깊이가 깊은 형태로 변화한다.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유개 대부호(釜山廣域市立博物館所藏有蓋臺附壺)는 와질 토기 후기의 대표적인 유물이다. 삼국 시대 도질 토기 성립기의 와질 토기로 투창이 뚫린 다리가 부착되어 있으며, 아가리는 직립하며, 모자형 뚜껑과 조합된 점 등은 후기 와질 토기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