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4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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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趙明基 |
영어음역 | Jo Meonggi |
이칭/별칭 | 효성(曉城) |
분야 | 문화·교육/교육,성씨·인물/근현대 인물 |
유형 | 인물/문인·학자 |
지역 |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집필자 | 한상길 |
[정의]
부산 출신으로 한국 불교사학의 개척자.
[가계]
본관은 평양(平壤). 호는 효성(曉城). 아버지는 조항영(趙恒榮)이고, 어머니는 윤복영(尹福瑛)이다.
[활동 사항]
조명기(趙明基)[1905~1988]는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에서 태어나 13세 때 통도사 앞 마을로 이사하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보통학교 때 통도사의 주지 경해(鏡海)를 만나 불교 공부를 하였고, 이를 계기로 1928년 경해를 은사로 삼아 출가하였다. 1931년 중앙불교전문학교에[현 동국대학교] 입학하여 당시 최고의 강백(講伯)[강사]으로 손꼽히던 박한영(朴漢永)[1870~1948], 이능화(李能和)[1869~1943], 김영수(金映遂)([1884~1967] 등에게서 배웠다.
중앙불교전문학교 졸업 후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다가 1934년 일본으로 유학, 도요대학[東洋大學] 문학부 불교학과에 입학하였다. 조명기는 유학 시절 일본에 흩어져 있던 원효(元曉) 관련 자료들을 수집, 연구하여 졸업할 때 논문 「원효 십문화쟁론의 연구」를 발표하여 일본 교수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귀국 후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종교학 연구실 전공과[대학원]에 진학하여 학업을 계속하였다. 1939년 중앙불교전문학교의 강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다 경성제국대학 종교학 연구실로 돌아가 신라 불교 연구에 전념하였다.
1943년 만몽학술조사단(滿蒙學術調査團)의 일원으로 중국, 만주, 몽골 등 주변 나라의 불교 유적을 답사하여 라마 불교의 실태를 조사하였다. 광복 이후 혜화전문학교[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즈음 그동안 모은 원효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원효 전집』을 쓰기 시작하여 1950년 10권의 책으로 완성하였다. 『원효 전집』은 원효 연구에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광복 직후에 경봉(鏡峰), 용담(龍潭), 석주(昔珠)를 비롯해 이종익(李鍾益), 장상곤 등과 불교 혁신 운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조명기는 후학 양성에도 관심을 쏟아 1947년 조양보육사범학교[현 경기대학교]를 세웠다. 1954년 조양보육사범학교가 조양보육초급대학으로 승격됨에 따라 초대 학장에 취임하여 1964년 3월까지 겸임하였다. 1954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장이 되었고, 1960년 동국대학교 부총장, 1962년 불교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냈다. 같은 해 3월 일본 도요대학에서 「고려 대각 국사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3년 고려 대장경의 영인 작업에 착수하여 10년 만인 1973년 목록 1권을 포함하여 총 48권의 영인 축소판을 완성하였다.
조명기는 대장경의 한글화 작업에도 힘을 쏟았다. 1964년 동국대학교 총장에 취임하여, 팔만대장경 전부를 번역, 발행하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김법린(金法麟), 운허(耘虛) 등과 뜻을 모아 1964년 동국대학교에 동국역경원을 설립한데 이어 1968년 사단법인 한국불교문화연구원을 열었다. 퇴임 후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1973년 장경호(張敬浩)가 세운 국내 최초의 불교 교양 대학인 대원불교강원의 학장을 맡아 대중을 상대로 강의를 하였다. 1988년 5월 25일 입적하기 몇 달 전까지도 불교학 대사전을 집필하였다.
[학문과 저술]
조명기는 10여 권의 저서와 40편 이상의 논문을 남겼다. 불교를 ‘한국 문화의 최고 정수’로 여겼으며, 불교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민족 문화가 수립되었다고 파악하였다. 또한 원효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도요대학 시절 발표한 「원효 십문화쟁론의 연구」를 시작으로 전 10권의 『원효 전집』을 발간하였으며, 대표작 『신라 불교의 이념과 역사』를 통해 원효의 저술과 사상을 소개하였다. 「원효의 현존 저서에 대하여」, 「원효의 총화 사상 연구」 등 여러 편의 글을 발표하여 원효학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그 밖의 주요 저서는 『불교 문화사 강의안』[동국문화사, 1960], 『고려 대각 국사와 천태 사상』[동국문화사, 1964], 『불교 복지론』[영인본, 1975], 『법화경과 나』[삼성문화문고, 1977] 등이 있다. 논문은 「한국의 고대 종교 사상」, 「불교학 연구 과제」, 「종교의 본질에서 본 불교」, 「한국 불교 발달사」, 「태현의 저서와 사상」 등이 있다.
[상훈과 추모]
1972년 국민 훈장 동백장, 1985년 제19회 불교 전도 문화상[일본], 1986년 제1회 동국 문화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