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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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慶尙摠輿圖 |
영어의미역 | Comprehensive Map of Gyeongsang-do |
분야 | 지리/인문 지리,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부산광역시 남구 분포로 111[용호동 176-30]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기혁 |
[정의]
조선 후기 동래읍을 비롯한 경상도 지역을 그린 도별도.
[개설]
경상총여도(慶尙摠輿圖)는 작자와 제작 시기를 알 수 없는 채색 필사 도별도이다. 기록된 지명을 통해 제작 시기를 짐작해 볼 수 있는데, 산청(山淸)과 안의(安義)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1767년(영조 43) 이후 제작되었으리라 짐작된다. 경상총여도와 필법 및 지리 정보의 표현 방법이 거의 유사한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 소장 경기도 지도에는 현재의 시흥이 ‘긍천(矜川)’으로 기재되어 있다. 1795년(정조 19) 긍천현이 시흥현으로 바뀐 것으로 미루어 경상총여도의 제작 시기를 1767~1795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2008년 12월 22일 보물 제1599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경상총여도는 한지에 채색 필사본으로 그려져 있다. 접은 형태로 보관되어 있는데[4×6첩, 36.5×30.2㎝], 펼치면 146.7×111.7㎝의 크기로 현재 국내에서 발견된 경상도 도별도 중 가장 크고 상세하다. 지도의 일부 면에 좀에 의한 파손 흔적이 있으나 전체적인 보관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지도의 좌측 상단에 ‘경상총여도(慶尙摠輿圖)’라는 표제가 기재되어 있으나, 후대에 가필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상총여도는 지리 정보가 상세할 뿐만 아니라 회화적인 기법도 매우 뛰어나다. 산지(山地)는 중첩된 꺾기 형태의 묵선 위에 청록색으로 채색하였다. 산맥은 산지를 의도적으로 이어서 줄기 형태로 표현하였고, 그 위에 청담색의 농담(濃淡)을 이용하여 산세의 폭과 봉우리를 묘사하였다. 특히 백두 대간(白頭大幹)과 낙동 정맥(洛東正脈) 및 낙남 정맥(洛南正脈)은 담청색으로 연결된 준봉 위에 칠해져 있어 다른 산지와는 구별되어 있다. 이는 지도 제작자가 대간과 정맥을 염두에 두고 그린 것으로 보인다.
하천은 겹선으로 처리되었으며 색채는 연한 청색으로 처리하였다. 하폭(河幅)에 따라 달리 표현함으로써 본류와 지류를 구분하였다. 바다는 하천과 같이 청색을 이용하여 연하게 처리하였으며 수파의 묘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섬과 해안선은 묵선으로 그렸으며, 일부 섬의 경우 담청색으로 채색하여 섬의 규모를 표현하였다. 작은 섬의 경우 윤곽만 표현하였다. 봉수는 촛대 모양에 불꽃을 그리고 그 옆에 ‘봉(烽)’ 자를 기재하였다. 진보(鎭堡)[진영과 보루]는 적색 원으로 그려 넣었으며 옆에 지명을 기재하였다. 읍치는 실경에 가깝도록 표현하였으며 고을 지명은 다른 지명들과는 달리 굵은 해서체로 기재하였다.
성곽은 여장(女薔)[성벽 위에 낮게 쌓은 담]을 이용하여 표현하였다. 흥해나 청하 읍성 등과 같은 평산성(平山城)[평지와 산을 이어 쌓은 성]의 경우 대부분 타원형으로, 평지성의 경우 정방형으로 그리고 여장을 그려 넣었다. 실제로 성곽이 없는 경우는 여장을 표현하지 않았다. 여장에는 문루를 뚜렷이 그리고 있다. 읍치의 내부는 객사와 아사(衙舍)[관아 건물]의 형태로 표현하였다. 건물의 지붕은 회색으로, 벽체는 붉은색으로 표시하였다. 읍치에서 건물 묘사는 대부분 단순하게 묘사되었으나 의성현의 망경루나 해인사 대웅전은 실제 모습과 유사하게 표현하였다.
[특징]
경상총여도는 읍치의 묘사 기법이 방안식(方眼式) 지도와 다르다. 방안식 지도에서는 동래 읍치와 좌수영성 및 왜관이 각각 독특한 부호로 표시되고 산성은 금정산(金井山)이라는 지명으로만 표현되었다. 그러나 경상총여도에서는 이들 장소가 실경으로 묘사되어 있다. 동래부 읍치의 경우 객사·아사 등과 동쪽에 충렬사로 보이는 건물이 그려져 있다. 금정산성의 경우 ‘해월사’와 함께 중성(中城)이 묘사되어 있다.
경상총여도에서 주목되는 것은 동래에 원래 축조되어 있던 읍성이 그려지지 않은 점이다. 이는 대표적인 회화식 지도인 『해동 지도(海東地圖)』에서 읍성이 그려지지 않은 것과 일치된다. 건물이 3채가 그려진 것도 유사하며 읍치 주위의 산지 표현도 흡사하다. 특히 금정산성, 초량 왜관, 좌수영성의 윤곽도 『해동 지도』에서 그려진 모습과 거의 유사하다. 이는 경상총여도를 제작하면서 지리 정보는 방안식 지도를 이용하고, 읍치 및 성곽 묘사는 회화식 지도를 참조하였음을 보여준다.
[의의와 평가]
경상총여도는 1770년에 신경준(申景濬)이 그렸다는 도별도의 형태와 유사한 지도로 평가받고 있는 지도이다.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에 동일한 형태의 「함경도·경기도·강원도 지도(咸鏡道京畿道江原道地圖)」[보물 제1598호]가 있다. 이를 통해 모든 도를 대상으로 통일된 방법으로 여러 지도들이 제작되었으나 후에 산질(散秩)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