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에 소장된 조선 후기의 고승 계홍(戒弘)의 영정.

[형태 및 구성]

「신암당 계홍 대사 영정(信庵堂戒弘大師影幀)」은 세로 121.5㎝, 가로 85.9㎝의 면 바탕에 채색을 베푼 작품이다. 화면은 벽면과 바닥을 상하 2단으로 구분하였고, 화면 중앙에 계홍이 좌안 7분면의 가부좌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왼손에는 붉은 주장자를 쥐고 단색 염주를 쥔 오른손은 무릎 위에 얹고 있다. 화면 향우측 상단과 반대측에 화제명과 찬문이 각각 기술되어 있다.

[특징]

계홍이 착의한 회색 장삼의 의습(衣褶)[옷 주름] 처리가 선조(線條)보다는 색의 농담에 의해 굴곡을 나타내고 전반적으로 무겁고 두텁게 느껴진다. 육신부는 분홍색을 바르고 육신선은 엷은 주색으로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처리하였는데, 두부와 안면 묘사, 배경 처리가 범어사 소장 「용파당 대사 영정(龍坡堂大師影幀)」과 거의 흡사하다.

[의의와 평가]

부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범어사에는 중창과 관련하여 활약을 한 승려들의 진영이 여러 폭 있는데, 「신암당 계홍 대사 영정」도 그중 하나이다. ‘시암 중창 신암당 계홍 대선사지진(是庵重創信庵堂戒弘大禪師之眞)’이라 적힌 화제를 통해 계홍이 당시 범어사 중창 불사에 힘쓴 사실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