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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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松亭洞芳根堂山祭 |
영어의미역 | Religious Ritual for the Mountain Spirit in Songjeong-dong Banggeunmaeu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 290 |
집필자 | 황경숙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 방근 마을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송정동 방근 당산제는 음력 1월 14일 자정에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 290번지에 있는 제당에서 1년에 한 번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기는 국수산신, 국내당신(局內堂神), 당산 나무, 골대장군 등에게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그런데, 당산제를 모시기로 한 날 마을에 초상이나 출산 등 부정이 발생하면 제의를 연기하고 새로 날을 잡아 당산제를 모신다.
[연원 및 변천]
당산제의 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당산제를 모셔 온 것으로 여기고 있다. 현재 전하는 제당은 1955년에 건립되었다.
방근 마을의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당산 신에 대한 신앙도가 높은 편이어서 당산 신의 영험담이 지금까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오래 전 당산제를 모시는 날 아침에 당산제에 올릴 제물을 조리할 때 사용하는 마을 우물에 고양이가 빠져 죽는 일이 발생하였고, 그로 인하여 그해 방근 마을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재앙이 겹쳐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한다. 그리고 태풍 사라호가 불던 해 태풍으로 인해 당산 할배 나무가 절반가량 꺾어지게 된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마을의 한 부인이 꺾어진 당산 할배 나무 가지를 들고 가서 자신의 집의 땔감으로 쓴 일이 있었는데, 그 후 그 부인이 이유 없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 한다. 이런 이야기를 실화라고 믿은 마을 사람들은 부정으로 인하여 당산 신이 신벌을 내린 것이라 여기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국내당신을 모시고 있는 제당의 형태는 슬래브 지붕에 블록을 쌓아 시멘트로 마감한 구조물이며, 문은 여닫이 외짝 알루미늄 새시 문으로 제당 중앙에 설치하였다. 제당 안에는 나무로 만든 직사각형의 제단이 있다. 제단 위에는 나무로 만든 위패함에 ‘국내당신위(局內堂神位)’라 쓴 지방이 붙어 있다.
제당에서 동쪽 40m 떨어진 지점에 수령이 100년으로 추정되는 당산 나무[수종은 이팝나무]가 서 있다. 국수산신의 바위에는 ‘국수산신위(局守山神位)’라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국수당신의 제단은 시멘트로 만든 직사각형으로 두 단으로 되어 있다. 국수산신 주위에는 직사각형의 시멘트 담장이 둘러 있다. 그리고 마을 앞 길가에 돌로 망두석처럼 세워 놓은 골대장군은 돌 전면에 ‘골대장군’이라 음각해 놓았다. 골대장군 앞으로 길이 있으며, 뒤로는 밭이 있다.
[절차]
송정동 방근 당산제를 주관할 제주는 음력 정월 초에 마을의 유지들이 모여 집안에 길흉사나 부정이 없고 생기복덕이 있는 이를 가려 선정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근래에 당산제를 사찰에 위탁하여 지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제주를 선정하는 전통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제의 절차는 산신제[국수산신제]→ 동제[국내당신제]→ 당산목제[이팝나무제]→ 골대장군제 순이다. 당산제에 올리는 제물의 종류와 진설 방식 및 제의 방식은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대동소이하나 당산제를 사찰에서 모시기 시각한 후로 불교 의식이 일부 가미되었다. 제의 말미에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소원 성취를 기원하며 소지를 올린다. 소지는 각성(各姓) 별로 축원하며 올린다. 이때 재가 하늘 높이 보기 좋게 오르면 그해 운수대통을 할 것이라 여기고, 재가 땅으로 뚝 떨어지면 그해 운수가 좋지 않을 것으로 여긴다.
당산제를 모신 뒤에는 마을 주민이 함께 모여 음복한다. 당산제의 제물을 음복할 경우 음복한 사람은 적어도 보름 이상은 남의 길흉사에 참석하지 않고 부정을 가리는 등 엄격한 금기를 행해야 하며, 만약 금기를 어겼을 경우 당산 신의 신벌이 따르게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집안에 부정이 있는 이는 음복하지 않는다. 당산제를 지낸 후 따로 행하는 부대 행사는 없다.
[현황]
현재 방근 마을에서는 마을 주민이 모셔 오던 송정동 방근 당산제를 사찰에 위탁하여 지내 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당산제와 관련된 까다로운 금기 문화와 급변하는 현대 사회의 생활 문화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 주민들의 당산 신에 대한 신앙심은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 하겠다. 당산제에 소요되는 경비는 마을의 각 가정으로부터 추렴하여 충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