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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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樂洞-廛堂山祭 |
영어의미역 | Religious Ritual for the Mountain Spirit in Minrak-dong Borijeon |
이칭/별칭 | 민락동 백산 당산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산3 |
집필자 | 황경숙 |
[정의]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민락동 보리전 당산제는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날 오전 10시에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산3번지에 있는 제당에서 마을 수호신인 백산의 산신에게 동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이를 ‘민락동 백산 당산제’라고도 한다.
보리전은 지금의 수영교 부근을 말하는데, 이곳에 조선 시대 경상 좌수영 산하의 포이진(浦夷鎭)이 있었다. 보리전은 포이진이 음이 변한 것이거나, 범법자가 곤장을 맞으려고 보리쌀을 메고 와서 돌아갈 때 남은 보리쌀을 팔았으므로 포이진에 보리전(廛)이 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제의는 유교식 의례와 무속식 의례가 결합되어 있다. 당산제를 모실 때 마을 주민이 제주가 되어 유교식으로 당산제를 베풀지만, 그 뒤를 이어 무속인이 무속의 경을 외며 비나리를 행하기도 한다. 민락동 보리전 당산제는 유교식 의례와 무속적 의례가 결합된 일면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산신을 당산 신으로 모시게 된 연유와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마을 주민은 당산제가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하였을 때부터 형성되어 지금까지 면면히 전승되어온 유서 깊은 민간 신앙이라고 여기고 있다. 원래 이 마을의 당산은 민락동의 진흥사에서 남쪽으로 150m 지점의 백산 기슭에 있는 두 개의 바위 중에서 아래에 있는 바위 밑에 있었으나, 1988년 무렵에 그 곳에 있던 제당을 큰 바위 밑으로 이전하였다.
[신당/신체의 형태]
보리전 당산의 형태는 기와 맞배지붕에 블록으로 쌓고 시멘트로 마감한 한 칸의 건물이며, 문은 태극 도형이 그려진 여닫이 두 짝 알루미늄 새시 문이다. 제당 안에는 나무로 만든 직사각형의 제상이 있고 그 뒤로 산신도가 벽에 걸려 있다. 제상 위에 놓인 위패함에는 오른쪽에 ‘남 후토성모산왕대신신위(南 后土聖母山王大神神位)’, 왼쪽에 ‘남 만덕고승산왕대신신위(南 萬德高勝山王大神神位)’라 쓴 지방이 한 장 붙어 있다. 위패함 옆으로 정화수 그릇 3개, 합장하고 있는 동자상이 함께 얹혀 있다. 제상 밑에는 촛대 2개, 향로 1개가 놓인 향로상이 있다.
[절차]
먼저 당산제를 주관할 제주를 선정한다. 예전에는 제주를 선정할 때 당산 신의 영을 받은 대를 잡아 대가 기우는 집 가정의 세대주가 제주를 맡거나, 부정이 없고 그해 생기복덕이 좋은 이를 가려 선정하기도 하였으나, 근자에는 당산제를 모실 제주를 맡고자 하는 이가 적어 덕민 노인정의 회장이 도맡아 제의를 주관하고 있다.
제주는 선정된 날부터 보름 동안 남의 길흉사에 참석하지 않고, 살생을 하거나 분쟁을 하지 않는 등 금기를 행한다. 당산제는 제당에서 당산 할배제와 당산 할매제만 지낸다. 당산제에 진설하는 제물의 종류와 진설 방식은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대동소이하나 돼지머리와 시루떡을 시루 째 올리는 것이 특이하다.
당산제를 모시는 방식은 유교식 제의와 무속 의례가 결합된 형태이다. 먼저 제주가 당산 신에게 재배 후 독축을 하고 나면 참가한 노인들이 재배한다. 그 뒤를 이어 천수 3번을 쳐 부정을 가신 뒤 『당산경』과 『산왕경』을 외고, 각 가정의 안강과 소원 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소지를 올리며 축원한다. 제의가 끝나면 제물을 노인정으로 옮겨 마을 노인 중 부정이 없는 가정의 노인들만 함께 음복한다. 당산제를 모신 뒤 특별히 행하는 부대 행사는 없다.
[현황]
민락동 보리전 당산제는 시대적 변화의 추이에 따라 현재 마을의 노인회가 주축이 되어 그 명맥을 잇고 있으며, 특정 인물이 당산제를 전담하여 모셔 오기 시작하면서 무속적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당산제에 소용되는 경비는 노인회의 기금과 찬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