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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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梵魚寺七星圖 |
영어의미역 | Big Dipper, Beomeosa |
이칭/별칭 | 「범어사 칠성탱」,「범어사 칠성 탱화」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청룡동 546]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김미경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에 봉안된 개항기의 칠성 탱화.
[개설]
범어사칠성도(梵魚寺七星圖)는 도교의 칠성(七星)을 불교의 호법선신(護法善神)으로 수용하고 이를 의인화하여 묘사한 그림이다. 범어사칠성도는 산내 암자였던 극락암에 봉안되었던 불화로, 화기에는 약산(藥山)의 연사(蓮社)라는 사찰에서 조성하여 범어사 극락암에 봉안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연사는 중국 동진의 명승 혜원(慧遠)이 384년 여산에 동림사를 세우고 402년에 만든 서방 왕생의 정토 신앙을 내용으로 하는 염불 수행 단체를 의미하는데, 대부분 대찰에 속해 있는 산내 암자들이다. 2003년 9월 16일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4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범어사칠성도의 크기는 세로 103㎝, 가로 173.5㎝로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그린 그림이다. 화면 구성은 상하 2단으로 구분하여 전체 인물들을 배치하였다. 상단에는 군상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반원형의 광배 안에 배치시켰는데, 중앙에 설법하는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중심으로 좌우 일광과 월광보살 및 칠성여래를 나타내었고, 좌우에는 삼태와 육성을 나눠 배치한 후 역시 반원형 광배로 구획하였다. 구름문을 경계로 하단에는 칠원성군(七元星君)과 천동들을 각각 배치하였다.
화면 상단의 천공은 군청을 바르고, 인물들의 두광은 진녹색과 연녹색을 번갈아 채색하였으며, 의복은 주로 청색과 자주색을 사용하면서 띠 부분에는 흑색·청색·하늘색·자주색을 사용하여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상단 중앙의 치성광여래 바탕과 좌우 군상들의 관모에 금박을 사용하였다. 아래 하단의 칠원성군은 의좌에 앉아 있으며, 배경에는 무늬가 새겨진 신광이 병풍처럼 가로로 길게 구획되어 한 세트를 이루고 있다. 화면의 맨 아랫부분 중앙의 화기에는 “광서신묘십일월경조우약전연사봉안우볌어극락전(光緖辛卯十日月敬造于藥山蓮社奉安于梵魚寺極樂菴)”이라고 적혀있어 범어사칠성도가 1891년(고종 28)에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특징]
화면 구성을 상하로 이분한 뒤 존상을 반원형 또는 장방형의 광배 안에 구획하여 그룹 지은 배치 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즉 한 폭의 화면 안에 칠성 탱화에 표현되는 인물 군상들을 모두 배치시키고자 한 제작자의 의도와 구성 방식이 돋보인다. 여기에 하단 칠원성군들을 구획한 백색 구름문이라든가, 천공이나 의복에 베풀어진 양청색은 19세기 후반 이후 더욱 유행한 것으로 당시 양식적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화기에는 범어사칠성도가 1891년에 제작되었음을 밝히고 있는데, 당시 약산의 연사라고 하는 사찰에서 조성하여 범어사 극락암에 봉안하였음을 전하고 있는 등 불화의 제작 배경뿐 아니라 개항기까지 극락암이 산내 암자로 존재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살필 수 있는 사료로서도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이 외에도 불화 조성의 시주에 당시 병자갑계원들이 참여하였으며, 제작자로 매규(玫奎), 전학(典學), 덕림(德林) 등이 참여하였음이 기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범어사칠성도 아랫부분에 기술된 내용을 통해 19세기 명문 서식이나 조선 후기 영남 지역 화승들의 계보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특히 19세기 각 도상들의 흐름을 연결하는 작품으로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