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야구 선수.

[활동 사항]

임수혁(任秀赫)[1969~2010]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79년 봉천초등학교 재학 시 야구부 감독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하였다. 서울고등학교를 거쳐, 1988년 고려대학교에 진학하였다. 고려대학교 2학년 때부터 국가 대표 선수로 선발되었고, 1990년 제31회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으나,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였다. 이후 199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다시 롯데 자이언츠의 2차 1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하였다.

롯데에서 임수혁은 데뷔 시즌에는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동기생 포수 강성우에게 밀려 후보 신세를 면치 못하였다. 그러나 1995년 15홈런을 치며 주전 자리를 차지하였고, 1996년 시즌에는 타율 0.311, 11홈런 76타점이라는 성적을 내며 1년 후배인 마해영과 함께 쌍포를 이루어 일명 ‘마림포’로 불리는 등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여는 듯하였다.

1997년에는 평소 좋지 않았던 무릎 부위의 부상으로 47경기 출장에 그치며 일시적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1998년 110경기 출장으로 건재함을 과시하였다. 1999년 시즌에는 적은 수의 경기에 출장해 성적은 썩 좋지 않았으나,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상대편 투수 임창용을 상대로 대타로 등장해 극적인 2점짜리 동점 홈런을 터뜨려 팀이 6:5 역전승을 거둬 한국 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2000년 4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의 공격에서 2루 주자로 나가 있던 임수혁은 지병인 심장 부정맥으로 쓰러졌고, 응급 처치 미흡으로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다. 이후 다시 깨어나지 못하고 2010년 2월 7일 10년 가까운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다. 임수혁은 프로 통산 488경기 출장, 타율 0.266, 47홈런, 257타점을 기록하였다.

한편 임수혁이 의식 불명이 된 후, 야구계를 비롯한 스포츠 분야 각계에서 치료비 모금 운동을 벌였으며, 특히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의 ‘임수혁 돕기 자선 경매’는 박찬호·거스 히딩크 등 다수의 유명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차례에 걸쳐 진행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상조회는 일일호프·일일 고깃집 등의 행사를 열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손님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현장에서 즉석 사인볼도 판매하는 식으로 얻은 금액을 매년 전액 임수혁의 치료비로 전달하였다. 이 행사는 임수혁의 사망 이후에도 남은 가족들에 대한 생계비 지원,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 등의 명목으로 매년 개최한다고 주최 측은 밝힌 바 있다.

[상훈과 추모]

1991년에 제31회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 3위 공로로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