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05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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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韓國釜山港市街明細圖 |
영어의미역 | Detailed Picture of Busan Harbor Streets |
분야 | 지리/인문 지리,역사/근현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양미숙 |
[정의]
1907년에 제작된 부산항 일대와 시가지를 그린 지도.
[형태 및 구성]
「한국 부산항 시가 명세도(韓國釜山港市街明細圖)」는 채색 동판본으로, 크기는 37.5×57.2㎝이다. 당시 부산 시가지는 거류지를 벗어나 대신동 일대로 확장되고 있었는데, 격자상으로 계획된 도로망이 이를 잘 보여준다. 즉 부평정(富平町) 일부, 보수정(寶水町), 곡정(谷町), 중도정(中島町), 대신정(大新町), 초장정(草場町) 등이 신시가 예정지로 설정되었는데 이는 일본인 거류지가 협소하여 앞으로 이들 지역으로 일본인 거류지가 확장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요 도로는 붉은색으로 표시하고, 산은 녹색의 우모식(羽毛式)으로 묘사하였다. 상단 중간에 부산의 부근인 경상남도 지도를 붙여 놓았고 하단 왼쪽에 주기가 표시되어 있다. 하단 중간에 지도의 기호가 첨가되어 관공서, 은행, 여관(旅館), 요리점, 신사(神社), 불각(佛閣), 산, 한인 부락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관공서는 붉은색 사각형으로 표시되는데 그 위치를 보면 주로 용두산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지도 왼쪽 가장자리에 지도의 제작, 인쇄, 발행 시기, 정가, 저작 및 발행인, 인쇄소가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범례에 은행, 학교, 관청, 여관 및 조선인 마을이 표시되어 있어 이 일대가 이미 일본인의 주거 공간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인들의 마을은 평지에 도로가 잘 정비된 곳에 위치하는 반면 조선인[지도에서는 한인] 마을은 일본인 거류지 부근 산 아래와 산지 등 열악한 지역에 주로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북항의 매축지에도 정(町)의 명칭이 표시되어 있는데 이전 지도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매축지가 행정 구역으로 편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정의 명칭이 매축 회사의 사장 이름을 딴 것이 눈에 띈다. 매축지와 동시에 잔교가 건설되었는데, 당시 잔교가 완성되지 않아 점선으로 표시하고 있다. 북항의 매축과 잔교를 건설하는데 사용된 영선산(營繕山)[해관산]이 취괴(取壞) 중으로 나와 있어 1907년 당시 영선산도 착평이 진행되고 있고 매축과 잔교 건설도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도 좌측 하단에 부산항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주기로 기재하고 있다. 15전에 판매하고 있어 일반인에게 보급하기 위해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특징]
「한국 부산항 시가 명세도」에 부산 부근 지도를 첨가함으로써 부산이 경상도의 어느 지역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여관과 요리점이 구체적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여관과 요리점은 당시 유곽의 역할도 하고 있어 녹정(綠町)으로 유곽 시설이 옮겨 가기 전 일본인 거류지 내 유곽의 존재와 위치를 확인시켜 준다. 남항이 매축되기 전이므로 해안선이 큰 옥돌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 남항이 자갈치로 불리는 유래를 짐작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한국 부산항 시가 명세도」는 기호와 색으로 표현되어 민족별·업종별 구분이 지도에 선명하게 드러나, 지도를 통해 업종의 분포 지역과 민족별 주거 지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지도의 취괴 중, 시가 예정지 등을 통해서 도시 내 건설과 도시 계획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지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