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05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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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梵魚寺八相殿釋迦牟尼後拂幀畵 |
영어의미역 | Altar portrait of Sakyamuni Buddha at Beomeosa Temple Palsang-jeon Pavilion|Sakyamuni Platform Painting, Hall of the Eight Scenes, Beomeosa |
이칭/별칭 | 「범어사 팔상전 석가모니 후불탱」,「범어사 팔상전 석가 설법도」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청룡동 546]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박은경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팔상전에 봉안된 개항기의 석가모니 후불탱화.
[개설]
「범어사 팔상전 석가모니 후불탱화(梵魚寺捌相殿釋迦牟尼後拂幀畵)」는 범어사 팔상전 정면에 모셔진 석가 삼존 좌상 뒷면에 봉안된 여래 후불도이다. 하단에 마련된 화기에는 1905년에 금어(金魚)[불화나 단청을 그리는 일에 종사하는 승려] 금호(錦湖) 약효(若效) 외 14명의 화승, 출초(出草)[단청 무늬의 초안을 그리는 일] 보응(普應) 문성(文性)이 관여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형태 및 구성]
세로 240.8㎝, 가로 219.8㎝의 면 바탕에 채색을 베푼 작품이다. 화면 중앙에는 항마인의 여래가 단 위에 마련된 연화좌에 앉아 있다. 본존의 대좌 양측에는 녹색 두광을 갖춘 협시가 전신을 드러내며 서 있는데, 왼쪽에는 양 손목을 교차시켜 정병을 쥔 백의관음, 맞은편 오른쪽에는 양 손에 금강저를 든 보살이 있으며, 그 위쪽으로 두광을 구비한 보살상 6위, 천부상 2위가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본존의 광배 주위에는 투명 두광을 구비한 아난과 가섭을 비롯해 제자격의 나한상 8위가 있고, 그 위쪽 좌우측에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4위씩 배치되어 8금강이 지키고 있으며, 반대로 가장 아래쪽에는 사천왕이 외호하고 있다. 본존의 두광 좌우에는 광배를 갖춘 여래형의 타방불 2위가 합장하는 모습으로 서 있고, 가장 위쪽 가장자리에는 용왕과 용녀가 배치되어 있다.
[특징]
「범어사 팔상전 석가모니 후불탱화」의 도상 구성은 앞 시기인 18세기의 흐름을 이어받고 있으며, 팔대 보살과 같은 수적인 도상 구성은 13~14세기 아미타 팔대 보살도에 보편적으로 등장하는 8위의 보살상이다. 이 불화의 본존 좌협시에 백의관음의 등장으로 인해 아미타여래도로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조선 후기에 이르러 석가 설법도와 아미타불회도 도상이 서로 뚜렷한 구별 없이 공유하는 사례들이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불화도 반드시 아미타 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본존의 두광은 녹색, 신광은 오색 방광의 물결로 처리하였고, 두신광 모두 타원형에 외곽을 능화형으로 표현하였으며 가장자리는 붉은 광염으로 처리하였다. 백의관음은 백색 베일로 전신을 감싸고 있는데, 보관을 살짝 덮은 백의가 바람결에 날려 한 쪽으로 쏠린 듯 표현되었다. 이 같은 광배나 백의의 표현은 제작에 임했던 화승의 화풍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범어사 팔상전 석가모니 후불탱화」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충청도 지역의 대표적인 불화승인 금호 약효가 그린 것으로, 그가 주 활동지인 마곡사 이외에 해인사 등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