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에 편찬한 『해동 여지도』에 수록되어 있는 기장현 지도.

[개설]

『해동 여지도』는 2008년 12월 22일 보물 제1593호로 지정되었으며,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형태 및 구성]

『해동 여지도』는 전국 336개의 고을을 그린 조선 후기의 군현 지도책으로 건(乾)·곤(坤)·보(補) 3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건·곤 편은 지도책이며, 보 편에는 각 고을의 지리지가 수록되어 있다.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에 속한 각 고을의 지도는 건 권에,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의 고을 지도는 곤 권에 수록되어 있다.

책 크기는 34.1×21.2㎝이다. 각 고을의 지도는 20리 방안 위에 그려져 있으며 지도가 그려진 광곽(匡郭)[서책의 책장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검은 선]의 크기는 25.0×17.0㎝로 동일하다. 따라서 고을 크기에 따라 방안 크기를 조정하였으며 1~2개의 광곽에 걸쳐 고을이 묘사되어 있다. 전체적인 구도는 다른 방안식 지도와 유사하나 부분적으로는 많은 차이를 보임으로써, 지도 내용이 상당 부분 수정되어 있다. 『해동 여지도(海東輿地圖)』 「기장현 지도(機張縣地圖)」는 건 권에 수록되어 있는데, 경위선식(經緯線式) 방안이 이전의 지도와는 달리 군현 내부에까지 연결되어 있다.

[특징]

군현 지도책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1면에 한 고을이 그려진 것과는 달리 『해동 여지도』에는 1면에 최대 8개 고을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으며, 일부 고을은 서로 연결되어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장현의 경우 인접한 울산부와 연결되어 하나의 지도로 완성되어 묘사되었다. 붉은 원 안에 ‘기(機)’ 자를 써서 읍치임을 표현하고 있으며, 도로망은 생략되었다. 읍치 위에 새로운 산줄기가 표시되었으며, 거물산의 줄기가 분리되어 표현되어 있다. 일부 하천은 더욱 세밀하게 표현되었다. 섬 지명으로 ‘명산(鳴山)’이 새로 기재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해동 여지도』 「기장현 지도」는 울산부와 연결되어 하나의 지도를 이루고 있다. 이는 이 지도가 일반 군현 지도와는 다른 형태적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전국에서 읍치의 위치를 표시하는 경선과 위선의 수치가 방안의 외곽에 기재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를 통해 볼 때 『해동 여지도』 「기장현 지도」는 20리 방안식 군현 지도에서 19세기 대축척 조선 전도로 발달되는 과정에서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지도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전국 방안의 좌표 체계를 파악하는 데도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