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0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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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大韓新地誌大韓全圖 |
영어의미역 | Daehan Jeondo in Daehan Sinjiji [1907] |
분야 | 지리/인문 지리,역사/근현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서용태 |
[정의]
1907년에 편찬하여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학교에 소장된 『대한 신지지』에 첨부된 우리나라 전도.
[개설]
『대한 신지지(大韓新地誌)』 「대한 전도(大韓全圖)」는 대한 제국 시기에 위암(韋庵) 장지연(張志淵)[1864~1921]이 편찬한 『대한 신지지』[건(乾)]에 첨부된 우리나라 전도로, 두모포 판찰관을 지낸 현성운(玄聖運)이 제작하였다. 국한문 혼용으로 된 『대한 신지지』는 1907년 장지연이 지은 지리 교과서로 한국 지리를 지문 지리(地文地理), 인문 지리(人文地理), 각도 지리(各道地理)로 구분하여 구성하고 있다. 지문 지리에서는 명의(名義), 위치, 경계, 해안선, 조류, 기후, 생산물 등을 쓰고 있으며, 인문 지리에서는 인종, 족제(族制), 언어와 문자, 풍속과 성질, 종교, 교육, 교통 등을 제시하고 있다.
[형태 및 구성]
『대한 신지지』 「대한 전도」의 크기는 33.7×25.0㎝이며, 1899년 대한 제국 학부 편집국에서 발행한 「대한 전도(大韓全圖)」와 그 내용이 유사하다. 「대한 전도」는 대한 제국이 1898년에 서구식 측지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양지아문(量地衙門)을 설치한 다음 해에 출간되었다. 따라서 「대한 전도」는 전적으로 우리의 측량 성과에 바탕을 둔 지도가 아니고, 일본이 청일 전쟁을 위하여 작성한 200만분의 1 지도를 기본 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대한 전도」는 구성면에서도 1897년에 지방 제도가 13도로 개편됨에 따라 개편된 13도의 도별 지도와 전도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대한 신지지』 「대한 전도」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지도 제작 기법과 서양의 근대적 기법이 혼재된 과도기적 성격을 지닌 지도이다. 「대한 전도」의 좌측 상단에 지도명을 적고, 그 아래에 ‘축척 350만분의 1[縮尺三百五十万分之一]’과 ‘현성운이 철판에 만들어 새기다[玄聖運鐵板造刻]’라고 표시하여 축척과 제작자를 기록하였다. 「대한 전도」에는 경선(經線)과 위선(緯線)이 그려져 있으며, 방위 표시를 글자가 아닌 기호로 하였다. 그리고 기법상으로는 산지(山地)를 표현하는 데 우모식(羽毛式)[지도에 표시된 일정한 등고선에 직각으로 짧은 쐐기 모양의 선을 기입하여 고도를 표시하는 방법] 기법을 도입하였고, 범례를 지도 여백에 ‘기호’로 표시하였으며, 특히 행정 단위의 기호에서는 도형을 사용하여 위계를 나타내었다.
「대한 전도」는 대중적 보급을 목적으로 한 소책자의 형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축척이 작다. 그러나 지도상에 수록된 내용은 당시 행정 구역인 부(府)·군(郡) 등의 지명과 주요 산천(山川)·도서(島嶼) 등으로 비교적 상세하다. 부산 주변에는 동래부 외에 부산과 기장이 표시되어 있고, 절영도와 가덕도가 그려져 있다.
[특징]
『대한 신지지』 「대한 전도」에는 조선 시대 전통적인 지도에는 보이지 않는 일본의 일부가 동남쪽 모서리에 그려져 있고, 대마도의 윤곽도 이전과 달리 사실에 가깝게 그려져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서해는 황해(黃海)로, 동해는 대한해(大韓海)로 표시하였다. 이는 이 시기에 중국을 비롯한 일본·러시아 등의 주변 국가에 대한 지리적 인식이 고조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안 지역에는 크고 작은 많은 섬들이 매우 상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이 지역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무엇보다 두만강 북쪽과 토문강 사이의 간도 지역 일부가 우리나라의 영토로 표시되어 있어 간도 영유권에 대한 대한 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짐작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대한 신지지』 「대한 전도」는 서구 열강과 중국·일본·러시아 등의 주변 세력이 밀려오던 상황에서, 우리의 영토와 강역(疆域)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에서 제작된 교육용 지도로, 전통적 지도 제작 기법이 서구의 지식을 수용하면서 변용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한 전도」는 지도의 윤곽에서 지도의 내용과 범례에 이르기까지 거의 완벽하게 현대식 지도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역사서와 더불어 민족의 자각과 애국심의 고취를 위해 발행되었던 서적이 바로 지리서이다. 『대한 신지지』는 장지연이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아방강역고(我邦疆域考)』의 취지를 수용하여 저술한 책으로, 민족의 수난기에 국학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고 민족적 긍지를 높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즉 지리에 대한 관심은 세계관의 확대와 함께 자주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방안의 하나로 강조되었다. 『대한 신지지』는 지문 지리와 인문 지리 내용에서 일본인 다부치 도모히코[田淵友彦]의 『한국 신지리(韓國新地理)』를 참고한 흔적이 보이나, 전통적인 지리지를 바탕으로 하여 근대적인 내용 체계를 수립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