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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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播種苑 |
영어의미역 | Pajonggw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우은진 |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언론인이자 시조 시인인 김상훈이 1967년에 창작한 현대 시조.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태어난 김상훈[1936. 4. 9~]은 1966년 『매일 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영춘송」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시조 시인이다. 호는 민립(民笠), 난주(蘭洲)이다. 부산 지역에서 시조 시인이자 언론인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1980년부터 1995년까지 부산시조시인협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1989년에 부산시조시인협회에서 창간한 『부산 시조』의 편집인을 역임하였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는 부산문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1972년부터 부산일보사의 논설위원과 주필을 지내다가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부산일보사 사장으로 재직하였다.
『파종원』은 1977년에 서문당에서 발간한 김상훈의 첫 시조집이다. 총 159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문과 시조 작품, 발문, 저자의 후기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은 시인 백수 정완영이, 발문은 시인 김월한이 각각 썼다. 62편의 시조가 제1부 ‘빈 누리 초매(草昧)의 땅도’, 제2부 ‘방황 속 미망(迷妄)을 깨쳐’, 제3부 ‘너와 나의 세월의 강’ 등 총 4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파종원」은 『파종원』의 표제작으로서 제1부에 수록되어 있다.
「파종원」은 총 3수가 이어져 있는 연시조 작품이다. 각 수의 초장·중장·종장이 한 연을 구성하여 총 9연으로 나누어져 있다. 또한 한 구가 각각 한 행을 이루어 18행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한 그루 타는 복숭아/ 햇물 고은 그늘 아래// 돌아와 여기 서면/ 나도 한 채 꽃나무고// 눈 젖어 오는 새봄이/ 사래마다 일렁인다.// 발 벗고 마음 벗고/ 씨롱 메고 들에 나니// 일찍이 노래였던 꿈/ 울려 퍼진 대지(大地) 위에// 종다리 목청 돋우고/ 민들레도 피는구나.// 슬픔일랑 땅속에 묻고/ 박전(薄田)에도 씨를 놓자// 한철 겨운 콧노래여,/ 타래 엮은 수심(愁心)이여!// 강산(江山)을 열고 올 봄빛/ 봇물이야 마를 손가.
참고로 「파종원」에서 “햇물”은 해 둘레에 둥글게 나타나는 햇살을 뜻하는 햇무리를 말하는 것이고, “사래”는 밭이랑을 의미하며, “씨롱”은 씨앗을 담는 바구니를 가리킨다.
제목인 ‘파종원’은 ‘아름다운 동산에 씨를 뿌린다’라는 의미이다. 이때 아름다운 동산은 조국과 향토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보인다. 「파종원」은 조국애 또는 모토(母土)에 대한 애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물질문명의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인간 본원의 향수로서 자연 친화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이때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과 향토에 토착화된 서정 등은, 『파종원』에 수록된 시조들이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김월한은 발문에서 시조집 『파종원』에 대해 “사상에 뿌리내린 서정의 꽃밭”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는 「파종원」을 비롯한 김상훈의 시조가 “언론인으로서의 기질과 시인적 내용의 정감이 종합적으로 잘 체질화되어” 공명을 일으키는 작품이라는 의미이다.
『파종원』에 수록된 시조들을 논하며 임종찬은 “김상훈 시조는 시조의 형식미에 정확하다”라는 언급을 하였으며, 백승수는 비인간화 시대에 인정을 정화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또한 원형갑은 김상훈이 『파종원』에서 조탁의 시조 시학을 다듬었다는 평을 하였다. 이때 「파종원」은 그러한 평가를 받게 한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