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3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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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菉山- |
영어의미역 | Lion Rock and Monster Serpent in Noksan |
이칭/별칭 | 「사자바위 전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녹산동 |
집필자 | 김현주 |
부산광역시 강서구 녹산동 본동 마을에서 사자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녹산의 사자바위와 이무기」는 성질이 사나운 수컷 이무기가 말썽만 피우다가 산신에게 혼나고 사자바위로 변했다는 암석 유래담이다.
1992년 부산대학교 부설 한국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한 『녹산 문화 유적 학술 조사 보고서』에 「사자바위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2년 1월 3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녹산동 본동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윤병태[남, 73]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옛날에 독사리목(禿沙悧木)[강서구 녹산동 성산 마을의 노적봉]에 이무기 내외가 살았는데, 수컷 이무기가 성질이 사나워서 독사리목을 지나가는 배들이나 행인을 해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암컷 이무기가 수컷 이무기의 사나운 장난을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수컷 이무기는 그 근방에 물을 따라갈 수 있는 곳에는 다 가서 온갖 장난을 했는데, 하루는 잠뫼[강서구 구랑동]에 가서 사나운 장난을 했다. 그랬더니 그곳에 사는 산신이 내려와 “여기는 내가 사는 곳인데, 네가 어디 함부로 와서 이런 장난을 하고 사람과 짐승을 해치느냐.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물러날 것이냐, 나하고 싸울 것이냐?”라고 했다. 그래도 수컷 이무기가 순순히 돌아가지 않자, 화가 난 산신이 이무기를 혼내 주었다. 수컷 이무기는 “두고 보자.” 하고 돌아갔다.
며칠 뒤, 하늘이 새까매지면서 천둥이 일어나고 바닷물이 끓어오르듯이 하여 큰 난리가 났다. 그러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수컷 이무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암컷 이무기가 남편을 찾아보니, 옆에 지금까지 없던 큰 바위가 하나 생겼는데 그 바위에서 수컷 이무기의 영혼이 “부인아, 내가 여기 있다. 내가 진작 당신 말을 듣고 점잖아졌더라면 이런 꼴이 안 되었을 텐데. 참 후회막급하다.”라는 말이 들렸다. 그 바위를 지금 일컬어 사자바위라고 한다.
「녹산의 사자바위와 이무기」의 주요 모티프는 ‘암석 유래’이다. 이와 같이 바위가 생겨난 유래와 그 지형의 모습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암석 유래 모티프와 관련된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다. 「녹산의 사자바위와 이무기」는 우리 전설에 자주 등장하는 이무기와 관련지어 사자바위의 유래를 설명한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