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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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回心曲 |
영어의미역 | Buddhist Chant for Praying for Nirvan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
집필자 | 류경자 |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에서 어울려 놀면서 부르는 유희요.
「회심곡」은 어울려 놀 때 흥에 겨워 부르거나, 혼자 있을 때 자기 위안을 위해 부르는 노래로서, 즐기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부르는 가창 유희요이다. 「회심곡」은 조선 중기에 서산 대사 휴정(休靜)[1520~1604]이 지은 불교 가사(佛敎歌詞)를 민요화한 것으로, 주로 「상여 소리」에 얹혀 불리고 있다.
2010년 류종목이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간행한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부산편에 실려 있다. 이는 1999년 10월 3일 동아대학교 조사팀이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정구임[여, 68]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회심곡」은 본래 4·4조의 가사(歌詞)인데, 불교의 민중 포교를 위해 쉬운 한글 사설을 민요의 선율에 얹어 부르게 된 가장 유희요이다. 따라서 「회심곡」은 본격적인 불교 음악인 범패에 비하여 가락과 사설이 쉽게 짜여 있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유희요의 선율은 경토리와 메나리 토리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회심곡」의 내용을 보면, 전반부에는 불교 「회심곡」 가사를 수용하고, 후반부에는 「시집살이 노래」가 덧붙여진 형태로 불리고 있다.
어지아래 성턴몸이/ 지넉나잘에 벵이들어/ 바늘같은 요내일신에/ 태산같은 벵이실어/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것이 냉수로다/ 무더부다 굿을하니/ 굿덕이나 있을쏘냐/ 봉사더부다 경이런들/ 경덕이나 있을쏘냐/ 금반자금비네 다팔아서/ 제일약국에 약을지어/ 약탕관을 걸어놓고/ 몬씰년으 잠이들어/ 임가시는줄 내몰랐네/ 천리라도 따러가요/ 만리라도 따러가요/ 당신없는 이세상에는/ 누굴믿고 내살겠소/ 얼씨고얼씨고 절씨고.
* 지넉나잘에: 저녁나절에.
* 벵이들어: 병이 들어.
* 무더부다: 무당 데려다.
* 금반자금비네: 금반지 금비녀.
「회심곡」은 불교의 민중 포교를 위해 쉬운 한글 사설을 민요의 선율에 얹어 부른 것으로, 의식의 공간이나 놀이의 공간에서 두루 불리며 민중의 삶을 관통하면서 전승해 왔다.
「회심곡」은 종교적 목적의 노래였던 것이 유희화하거나 의식화하여 민중 속에 뿌리내리면서 전국적으로 널리 전승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은 일상생활의 변화로 인해 채록 등의 작위적 공간이 아니면 듣기 힘든 노래가 되었다.
「회심곡」은 불교 포교의 한 방편으로써 일반 대중이 잘 아는 창곡에 불교 가사 작품을 붙여 민요화한 것으로, 우리 시가(詩歌)의 교섭 현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