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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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屍身-埋葬-及第- |
영어의미역 | A Man Who Passed the Civil Service Examination after Burying a Dead Body |
이칭/별칭 | 「시신을 매장해 주고 급제한 이야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 |
집필자 | 곽지숙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매장과 과거 급제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시신을 매장해 주고 급제한 사람」은 노인의 부탁대로 시신을 이장해 준 선비의 시은담이고, 그 대가로 꿈에 나타나서 과거 문제를 알려 주어 은혜를 갚는다는 노인의 보은담이다. 이를 「시신을 매장해 주고 급제한 이야기」라고도 한다.
1996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서 발행한 『해운대 민속』에 「시신을 매장해 주고 급제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6년 6월 22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이태순[남, 75]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옛날에 어떤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길을 떠났다. 가는 길에 과거를 보는 선비들을 위해 지어 놓은 집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집에만 들어가면 선비들이 모두 죽어서 나온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호기심이 생긴 선비는 그 집에서 묵어 보기로 했다. 밤이 되어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구들장이 들썩거리다가 한 노인이 튀어나왔다. 노인은 그동안 자신이 말만 하려고 하면 사람들이 모두 놀라 죽어 버려서 말도 꺼내 볼 수가 없었다며, 이 집 구들장 밑에 자신의 관이 있는데 사람들이 자꾸 불을 때어 타서 없어질 지경이니 이장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음날 선비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선비의 시체를 치우기 위해 그 집으로 몰려왔다. 선비는 사람들을 보내고 홀로 구들을 파서 노인의 관을 찾아내어 염을 해 주고 양지 바른 곳을 찾아 묻어 주었다. 이튿날 밤 그 노인이 선비의 꿈에 나타났다. 노인은 선비에게 보답으로 과거 시험 문제를 알려 주겠다고 말했고, 아침에 일어난 선비의 옆에 과거 문제가 적힌 종이가 있었다. 선비는 그 종이에 적힌 대로 공부해서 과거에 급제할 수 있었다.
「시신을 매장해 주고 급제한 사람」의 주요 모티프는 ‘선비의 매장 시은’, ‘노인의 과거 급제 보은’ 등이다. 사람이 귀신의 부탁을 들어주는 이야기는 「장화홍련」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대부분 원한을 풀어 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반하여 재송동에서 채록한 「시신을 매장해 주고 급제한 사람」은 과거 급제라는 귀신의 보은에 더 중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