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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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福- |
영어의미역 | Story of Blessing in Donggu Cit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동선동 |
집필자 | 김현주 |
부산광역시 강서구 동선동 동선 마을에서 구복(求福)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동구시 복 이야기」는 복 없는 남자가 하늘에 올라 동구시의 복을 조금 얻어서 내려온 후 천석꾼이 되었다는 구복 여행담이고, 또한 복 없는 남자가 우연히 만난 동구시에게 전 재산을 주는 충심에 다시 하느님이 천 석을 주어서 둘 다 잘살게 되었다는 선행담이다.
1993년 부산대학교 부설 한국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가덕도의 기층문화』에 「동구시 복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0년 8월 2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동선동 동선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조정원[여, 65]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옛날에 복 없는 남자가 있었다. 복이 얼마나 없었던지 나무를 해서 두 짐만 포개 놓으면 하늘에서 가져가 버렸다. 그래서 하루는 밤에 나무 대신 나무둥치에 앉아 있었는데, 회오리바람과 함께 하늘로 달려 올라갔다. 남자가 하늘에 올라가 보니 오만 사람 복이 다 천장에 달려 있는데, 자기 복만 없었다. 남자가 하느님께 복을 좀 달라고 애원을 했더니, 새로 태어날 동구시라는 아이의 복이 천 석이니 그 아이의 복을 좀 가져가라고 했다. 하늘에서 동구시의 복을 조금 얻어서 내려온 남자는 그 후 천석꾼이 되어 잘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복 없는 남자는 들에 나가던 길에 어떤 여자가 동구나무 밑에서 사내아이를 낳아 그 이름을 동구시라고 짓는 것을 보았다. 남자는 여자와 동구시를 자기 집에 데리고 가서 잘 구완했다. 그리고 자신이 동구시의 복을 얻어 잘 살게 되었다고 말하며 동구시에게 자신의 살림을 다 주었다. 그러자 하느님이 남자의 충심을 보고 감동하여 그에게 천 석을 더 주었다. 그리고 동구시는 남자에게 받은 살림을 가지고 잘 살았다.
「동구시 복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구복 여행’, ‘선행하고 복 받기’ 등이다. 전반부에는 복이 없는 사람이 복을 찾으러 떠난다는 ‘구복 여행’을 기본 모티프로 하고, 후반부에는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하고 복을 받아 잘 살게 된다는 ‘선행하고 복 받기’ 모티프가 결합되어 있다. 「동구시 복 이야기」를 통해 강서구 동선동 동선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적 사고와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의식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