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498 |
---|---|
영어음역 | Jo Dongbyeok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성씨·인물/근현대 인물 |
유형 | 인물/예술인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종세 |
현대 부산 1세대 미술가이자 미술 교육자.
조동벽은 1920년 중국 옌지[延吉]에서 태어났다. 일본 도쿄로 가서 일본대학 미술학과에서 수학하였다. 6·25 전쟁 시기를 전후하여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조각가 문신을 비롯하여 김경(金耕)·김윤민(金潤玟)·김종식(金種植)·송혜수(宋惠秀)·양달석·오영재·우신출(禹新出)·전혁림(全赫林) 등과 함께 활동하였다. 6·25 전쟁 때 피난왔다가 부산에 정착한 뒤 1957년부터 1978년까지 부산교육대학교[전신 부산사범학교, 부산사범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이 시기에 부산의 1세대 미술가이자 교육자로서 20여 년간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여명기 부산 화단을 가꾸는 데 기여하였다.
조동벽은 1955년 결성되어 부산의 현존 미술 동인 단체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군록회에서 활동하는 등 활발한 미술 활동을 펼쳤다. 1959년 송혜수·양달석과 함께 ‘독립 작가 3인전’을 열었으며, 1963년 ‘터키 앙카라 한국 미전’과 1972년 ‘1900-1960 한국 근대 미술 60년전’에 참가하였다. 1973년에는 ‘미국 찰스톤 썬라이즈 미술관 초청 유화 개인전’에 초대받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후기회전’, ‘일본독립미술협회전 10회전’, ‘부산미술협회전’, ‘동인전’ 2회, ‘경남 미술 연회전’에 참가한 것을 비롯하여 다섯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전시 활동을 전개하였다.
조동벽은 정감 넘치는 농촌의 정경과 농부들의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면서도 시정이 넘친 심상적인 작품을 추구하여, 사실적이고 시정을 불러일으키는 휴머니스트 화가로 평가된다. 작품 중 「소싸움」은 뿔을 맞대고 힘을 겨루는 소보다 싸움을 어르는 두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작품 활동과 더불어 1959년 경상남도 미술 대전의 운영 위원 및 심사 위원, 1965년 제1회 대한민국 국민 미술전[약칭 ‘민전’]의 운영 위원 및 심사 위원, 1968년 동아 국제 미전의 운영 위원 및 심사 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 미술전은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현 대한민국 미술 대전, 약칭 국전]에 대응한 순수 민간 전람회로서, 중앙 화단의 식민지적인 속령을 벗어나려는 부산 미술인들의 의지로 부산에서 열게 된 것이다. 부산 화단의 척박한 풍토 속에서 지역 미술의 초석을 놓은 조동벽은 1978년 향년 58세로 사망하였다.
「나부」, 「해녀」, 「여인상」, 「소싸움」 등 많은 작품을 남겼으나 그 전모는 알 수가 없다.
1997년과 1998년 부산광역시립미술관은 소장품구입심의위원회의 결정으로 조동벽의 작품 각각 7점과 2점을 구입 대상작으로 선정하였다. 현재 이 가운데 각각 2점, 4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2008년 공간 화랑에서는 조동벽의 유작이 포함된 ‘다시 보는 부산 미술 9인전’이 개최되었고, 2012년 3월 부산광역시청 전시실에서 조동벽의 유작이 포함된 제55회 ‘군록전’이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