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동래부에 거주한 인물들의 명단을 기록한 명부.

[개설]

『명금록(名金錄)』은 일반적으로 어떤 특정 조직에 입회할 경우, 그 사람의 이름과 입회비인 명금(名金)을 기록한 명부를 가리킨다. 이 『명금록』에는 이름만 있고, 명금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편찬/간행 경위]

특정한 목적과 관련하여, 1674~1748년까지 5차례에 걸쳐 명단을 작성하였지만, 편찬 목적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형태/서지]

원본은 동래기영회에 소장되어 있으며, 1책의 필사본으로 유일본이다. 「조선 후기 동래 지역 사회의 엘리트와 천주교 수용자들 그리고 이에 관한 고문서」[1993]에 영인 수록되어 있다.

[구성/내용]

책의 첫머리에 ‘갑인 십이월 일 명금록’이라고 적혀 있다. 특정 연도를 적고, 해당 관련 인물의 이름을 적어 놓았다. 갑인년인 1674년(숙종 즉위) 12월, 정유년인 1717년(숙종 43) 10월, 을사년인 1725년(영조 1) 11월, 병진년인 1736년 10월, 무진년인 1748년 4월의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연도별로 75명, 42명, 56명, 157명, 107명 합계 437명이 기록되어 있다. 첫 번째로 등재된 송시립(宋時立)은 동래부 『장관청 선생안』의 파총 첫 번째 인물이다. 파총 4번째까지 모두 『명금록』에 수록되어 있다. 동래부 무임의 최고 직책인 중군(中軍)의 1~3번째 사람이 명부의 2, 5, 4번째에, 그리고 명부 3번째 사람이 파총 15번째에 수록되어 있다.

『명금록』에는 이름 밑에 임오 식년(壬午式年), 갑신 정시(甲申庭試), 갑신 별시(甲申別試), 을유방(乙酉榜), 신묘방(辛卯榜) 등 과거 합격과 관련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모두 23명이다. 갑신[1644], 신묘[1651]에 합격한 인물은 현존하는 과거 합격자 명단인 방목(榜目)의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명금록』에 등재된 김상정(金尙鼎)[신묘방]은 신묘 별시 병과(丙科) 814위, 김덕일(金德一)[갑신 정시]은 갑신 정시 병과 5위, 문예경(文禮擎)[갑신 정시]은 병과 80위, 최안룡(崔安龍)[갑신 별시]은 별시 병과 51위, 송계덕(宋繼德)[갑신 별시]은 병과 73위에 합격하였다. 23명 가운데 나머지 인물은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

[의의와 평가]

『명금록』을 발굴하여 검토한 기존의 연구에서는 시기를 1674~1688년, 수록 인원을 526명으로 보았다[1993, 178쪽]. 그러나 시기는 1674~1748년, 인원 수는 437명이다. 이들 가운데 주요 인물들은 현존하는 동래부의 『장관청 선생안』에 수록된 인물들이 많다. 동래부 무청 소속의 무임들, 특히 이들 가운데 무과(武科) 정시나 별시에 합격한 인물들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