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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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Zigzag Hill |
이칭/별칭 | 「숫자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연지동 |
집필자 | 홍혜정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연지동에서 숫자와 연상 단어를 연결하여 부르는 유희요.
「꼬불꼬불 고개」는 하나부터 열까지 순서대로 숫자와 관련된 단어를 활용하여 부르는 언어 유희요이다. 이를 「숫자 노래」라고도 한다. 숫자가 시작되는 문구를 연결하여 말놀이와 말장난으로 흥미를 끌고 있다.
2010년 류종목이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간행한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부산편에 실려 있다. 이는 1999년 10월 23일 오세길·김창일·김병찬·김지혁·김경희·신자옥 등이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연지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안희순[여, 72]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꼬불꼬불 고개」는 독창으로 불린다. 하나에서 열까지의 숫자를 늘어놓고, 그 숫자와 의미의 연관성은 없으나 유사한 발음으로 시작되는 단어를 연결한 언어유희(言語遊戱)의 기법과 대구 형식의 구조로 이루어진 노래이다.
고불꼬불 첫째고개 첫사람이 넘던 고개/ 하나하면 할머니가 집방아찐다고 넘던고개/ 둘하면 두부장사 두부찐다고 넘던고개/ 세분하면 새사람이 새신신고 넘던고개/ 네분하면 넷가에서 빨래씻다가 넘던고개/ 다섯하면 다람쥐가 알밤까다가 넘던고개/ 여섯하면 엿장사가 가새로침서 넘던고개/ 일곱하면 일본놈이 총칼메고서 넘던고개/ 여덟하면 연어새끼 고향찾아서 넘던고개/ 아홉하면 안사람이 징을질한다고 넘던고개/ 열하면 열녀춘향 이도령찾아서 넘던고개.
「꼬불꼬불 고개」는 부산 지역에서 민중들이 유흥을 목적으로 부른 노래이다. 이와 같은 숫자 노래는 여러 각편(各篇)이 있는데, 「꼬불꼬불 고개」에는 ‘일본 놈이 총칼 메고서’라는 대목이 있어 형성 시기를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꼬불꼬불 고개」의 숫자 유희는 현대 어린이들의 동요로 전승되어 「숫자 노래」라는 명칭으로 유아의 수(數) 학습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꼬불꼬불 고개」는 숫자와 연상 단어를 연결하여 재미를 추구한 노래로서, 시대 상황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