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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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朝鮮總督府水産試驗場試驗報告 |
영어의미역 | Report of Entrance Examinations for Fisheries Experiment Station of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
분야 | 역사/근현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단행본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심민정 |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의 시험 보고서.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 시험 보고(朝鮮總督府水産試驗場試驗報告)』는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에서 조선에서는 수요가 있으나 일본에서는 거의 수요가 없었던 명태, 가물치 등의 조사 및 시험을 비롯하여, 어획물들의 운반, 보관, 저장과 관련한 전반적인 시험을 거친 후 작성된 보고서들이다. 즉 이 시험을 토대로 하여 조선 내에서의 수산·어업 활동을 촉진·장려하려 한 의도가 엿보인다.
일본은 1921년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 관제(官制)를 선포하고 부산에 시험장을 설치하였다. 이를 통해 일본은 조선의 수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선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연구, 시험하여 자국에 이용, 또는 조선으로 다시 판매하여 그 이득을 얻으려 하였다.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 시험 보고』에는 이러한 의도가 다분히 드러나 있다. 즉 조선에서는 많이 이용되지만 일본에서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 명태어, 가물치 등의 제조법과 양식법 등을 연구하였다는 점에서도 그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 시험 보고』는 다른 일본 문헌, 한일 관계 문헌, 한국의 고문헌 등과 함께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 내 고문헌실에 보관되어 있다. 원본의 손상을 막기 위해 2000년대 초에 삼 년여에 걸쳐 고문헌들의 영인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영인본을 고문헌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총 7호로 구성되어 있으며, 7호 모두 시험 및 조사 보고서 형태의 논단과 그림 등의 자료가 삽입되어 있다. 초록 부분은 영문으로 되어 있으며, 본문 내용은 일본문이다. 1호는 26㎝, 162쪽에 달하며 저장고의 도면 등이 삽입되어 있다. 2호는 26㎝, 229쪽에 달하며 도판 12매가 삽입되어 있다. 3호는 97쪽에 12매의 도판이 삽입, 5호는 44쪽에 설계 도면이 삽입되어 있다. 6호는 458쪽에 도판 47매가, 7호는 36쪽에 도판 13매가 삽입되어 있다. 크기는 모두 동일하다.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 시험 보고』는 총 7호이며, 각 호마다 별도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책별로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호의 제목은 ‘선어(鮮魚)의 동결 및 저장에 관한 시험’이다. 여기에는 동결 장치의 설계 도면이 종류별로 제시되어 있고, 소금물의 농도를 달리하여 동결시켰을 때 그 속도를 비교하였다. 또한 냉동 어류를 해동시킬 때 그 육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함께 살피고 있다. 즉 이 시험을 통해 어류에 어떤 처리를 하는 것이 생선의 상태를 잘 유지하면서 저장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지 살펴보려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바다에서의 어획 후 보존 처리의 방법, 혹은 유통 기간 동안의 보존 처리 등에 적용하려 한 것 같다.
제2호의 제목은 ‘명태어의 화학, 그 영양적 가치와 동건 명태의 개선에 관한 연구’이다. 조선에서는 친숙한 생선이지만 일본에서는 잘 이용되지 않는 명태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 보고서로 생각되는데, 명태의 생김새와 동건 명태의 그림도 함께 삽입되어 있다. 특히 어망으로 잡는 명태와 낚시로 잡는 명태의 상이점, 이 둘의 동건 과정에서의 상이점도 함께 시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3호의 제목은 ‘조선산 담수어 가물치의 생활사 및 양식법’인데, 가물치도 명태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는 잘 이용하지 않는 생선이기 때문에 이의 이용 가치와 혹 이용이 불가하다면 조선인들에게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하는 점에서 시험하였다고 할 수 있다.
제4호는 ‘수중 용존 산소 정량에 관한 연구’로 해수 및 담수의 용존 산소 측량법 및 그 개량에 대한 실험을 한 보고서이다. 제5호는 조선 동해 근해의 깊이를 측량한 기록들이며, 제6호는 조선의 어류들을 분류하여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제7호에서는 조선 근해산 새우의 종류 및 용도를 시험한 보고서이다.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은 관제 발표 후 부산에 설치되었다. 즉 부산은 오래 전부터 일본에게 친숙한 곳이고, 또 바다를 끼고 있어 수산 관련 시험을 하기에 지리적으로도 유용한 곳이었다. 때문에 이 곳에서 수산 시험들이 자행된 것이다. 이런 시험 보고서는 몇 년에 걸쳐 출간되었는데, 그 대부분은 현재 부산수산과학원 자료실에 자료가 남아 있다. 하지만 현재 자료실 내에 수산 시험 보고 1호~7호 모두가 온전하게 다 남아 있지는 않은데 비해 부산광역시립도서관 내 고문헌실에는 1~7호 모두가 온전하게 다 보관되어 있어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또한 이 시험 보고는 역사적으로도 근대 조선의 수산 침탈 관정을 살피는데 유용한 자료이며, 수산사적으로도 조선의 수산 상황 및 일부 어획물의 이용 실태를 파악하기에 좋은 자료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