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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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銅器時代-信仰 |
영어의미역 | Religions of the Bronze Age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선사/청동기 |
집필자 | 김도헌 |
부산 지역에 살았던 청동기 시대의 사람들이 자연이나 동물 등을 믿고 받들었던 일.
청동기 시대에도 다양한 신을 믿는 신앙이 있었겠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그러나 의례(儀禮) 행위와 관련되었다고 판단하는 여러 가지 고고학 자료를 통해 청동기 시대 신앙을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로 보면 청동기 시대에는 토지신과 조상신을 숭배하였음과 다양한 농경의례가 존재하였음이 분명한데, 특히 농경의례의 확산은 청동기 시대의 특징이라고 알려졌다. 이밖에 선돌[입석(立石)]도 신앙과 관련되었다고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숭배 대상은 알 수 없다.
청동기 시대에 토지신을 숭배하였다는 사실은 집터에서 확인된 지진구(地鎭具)[집이나 건물, 묘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땅을 파기 전에 먼저 토지신에게 고하거나 건조물이 오래도록 유지되기를 기원하려고 땅속에 묻어 두는 의식 용구]를 통해 알 수 있다. 청동기 시대가 시작되는 시기의 집터에서 지진구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청동기 시대 전 시기 동안 토지신에 대한 관념이 존재하였다고 추정한다.
그리고 청동기 시대에는 고인돌을 비롯하여 다양한 무덤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무덤은 조상의 시신을 묻는 장소이므로 무덤을 통해 조상 숭배의 관념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무덤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토기나 석기를 깨뜨려 뿌린 흔적이 확인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장송 의례, 나아가 조상 숭배 관념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자료로 이해할 수 있다.
청동기 시대의 농경의례는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면서 이루어졌는데, 돌칼·옥·토기 등의 유물을 일부러 부수거나 불에 그슬려 밭에 뿌린 흔적이 농경의례와 관련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삼한 시대에 씨를 뿌리거나 농사를 끝낼 때 귀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를 통해 청동기 시대에도 파종과 수확 시점에 농경의례가 이루어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한편 농경의례와 관련하여 주목하는 유물 가운데 하나로 새 모양 목제품이 있다. 논산 마전리 유적에서 청동기 시대의 새 모양 목제품이 출토되었는데, 새를 하늘과 땅을 오가면서 풍작을 기원하는 곡령(穀靈)[곡물 가운데 들어 있으면서 곡물이 싹이 나서 자라고 열매를 맺게 한다는 영혼]의 사자(使者)로 파악하기도 한다.
부산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확인되는 고인돌[감천동 고인돌, 덕선리 고인돌, 구칠리 고인돌 등]을 통해 청동기 시대에 조상 숭배 신앙이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송정리 입석 마을 선돌과 기장군 철마면 송정리의 철마 선돌 등을 통해 다양한 신앙의 존재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부산에서는 아직 토지신 숭배나 농경의례와 관련된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확인될 개연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