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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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Uguje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 |
집필자 | 조수미 |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에서 부녀자들이 길쌈을 하면서 부르던 노동요.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의 137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공저자들이 1997년 1월 13일에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가분[여, 83]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우구전 노래」는 독창으로 부른다. 사설의 내용은 오라버니가 빌린 돈 대신 노양첨지에게 여동생인 우구전을 데려가라고 하여 노양첨지가 우구전의 집으로 오면서 시작되는데, 돈에 팔려 집을 떠나는 설움과 어린 동생들 걱정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 서사 민요이다.
전아전아 우구전아/ 너거 집에 누왔더노/ 노양첨지 왔심니더/ 노양첨지 왔는구로/ 은을 주어 대접했나/ 돈을 주어 대접했나/ 은도 돈도 아니 주고/ 담배 주어 대접하고/ 술을 주어 대접했소/ 그러하니카네/ 동생 말이 부끄럽아/ 입은 처매 물리치고/ 구들목에 눕었으니/ 저방에 올키가 한단 말이/ 저방에 눕은 애기/ 어데 아파 누웠는고/ 조석으로 땡기묵고/ 짓던 하복 마치어라/ [중략] 저거 엄마 농 밑깅에 찾아보니/ 아홉폭 치마에서/ 한 폭 뜯어 버선 짓고/ 한 폭 뜯어 토시 짓고/ 한 폭 뜯어 고깔 짓고/ 두 폭 뜯어 바랑 짓고/ 갈라꼬 내뛰서니/ 큰 동성 일어나며/ 성아성아 모성아/ 부모 맘또 이깄는데/ 날 베리고 어데가노/ 처매자락 띵기잡네/ [중략] 저거부모 산수등에/ 가가주고 대성통곡 슬피우니/ 산에 각시 내리 와서/ 저게 앉아 우는 이는/ 공중에 뜬 구신인가/ 땅에 내린 허신인가/ 내가 오야 구신이라/ 내가 오야 허신이라/ 오라볼깨 아해로서/ 노양첨지 원수로서/ 동애겉히 크는 처자/ 꽃밭에 불이 붙어/ 불 끄라고 내 나왔네/ 그렇거든 너거동성/ 집에 갖다 놓고/ 내 따라가자/ [중략] 부끄럽아 대성통곡 슬피우니/ 와우노 너거 어린 동성/ 보고 싶어 앉아 우나/ 그렇다 하이까네/ 너거 어린 동성 데리다가/ 생전 묵을 거 조놓고/ 우리 하늘에 올라가자/ 어린 동성 데리다가/ 생전 묵을 거 조놓고/ 무지개 나리 놓고/ 하늘에 올라가니/ [하략].
「우구전 노래」는 길쌈을 할 때 불렀던 길쌈요이다. 전통적인 농업 사회에서 길쌈과 같은 밭농사는 주로 부녀자들의 몫이었다. 밭매기나 길쌈을 할 때에 마을의 여러 부녀자들이 모여서 함께 했다. 길쌈을 하면서 부녀자들은 노동의 지루함을 줄이고, 삶의 고단함을 달래고 극복하기 위해 「우구전 노래」를 불렀다.
근대화 과정이 이루어지면서 예전처럼 마을 부녀자들이 공동으로 모여 길쌈 등의 노동을 하면서 감정을 교류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우구전 노래」 역시 점차 전승이 끊어지고 있다.
「우구전 노래」는 길쌈요로 다른 지방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전하는 서사 민요이다. 돈에 팔려 가는 여인의 애환을 담은 것으로 가부장제 사회에서 천시와 구박을 받으며 살아야 했던 당시의 여인상을 절절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